軍, 국내 기술 개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첫 시험발사 성공
軍, 국내 기술 개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첫 시험발사 성공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2.03.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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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후 개발 속도…가격저렴·대량생산 등 장점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지난해 10월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지난해 10월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첫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30일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따르면 ADD 종합시험장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각 군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는 기존 고체연료 기반 발사체 사용을 제한해 왔던 ‘한미 미사일 지침’이 2021년 5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료되면서 국방부와 ADD가 관련 개발에 속도를 붙인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날 시험은 고체 연료 추진기관에 대한 시험이 2021년 7월 성공한 후 약 8개월 만에 이뤄졌다.

특히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추진기관은 소형위성이나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에 쓰이는데, 액체연료 추진기관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는데다 구조도 간단해 대량 생산이 용이하다.

또 액체 연료와 달리 사전 주입이 가능해 빠른 시간 안에 발사 가능하다는 장점도이 있다.

이날 시험에서는 우주발사체의 필수 기술인(△대형 고체 추진기관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Upper stage) 자세제어 기술 검증)이 시행됐다.

국방부는 향후 추가 검증 단계를 통해 실제 위성을 발사체에 탑재해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이 완료된 후 소형위성이나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킨다. 아울러 군에서 확보한 기술이 민간으로 옮겨짐(Spin-off)에 따라 앞으로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현재 과기정통부에서 민간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소형발사체 발사 등을 지원하고, 나로우주센터 내 신규발사장과 관련한 인프라(발사대, 발사추적시스템) 구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규발사장 및 관련 인프라는 단기 발사 수요에 매우 기민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여러 민간 기업의 발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1단계(고체)→△2단계(액체 포함)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시험발사에 성공한 사실을 사전 예고없이 공개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공언하는데다 우주발사체와 거의 동일한 기술을 적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북한이 ‘모라토리엄’을 스스로 파기하고 ICBM을 발사했다. 이번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시험발사 성공은 우리 군의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