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 ICBM 신형 아닌 '화성-15형'으로 잠정 결론
한미, 북 ICBM 신형 아닌 '화성-15형'으로 잠정 결론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3.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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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노즐 2개‧엔진 연소시간도 화성-15형과 유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신형이 아닌 기존의 '화성-15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화성-17형과 화성-15형은 엔진 노즐이 각각 4개와 2개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을 토대로 내린 결론이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미는 지난 24일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쏘아 올린 ICBM에 대한 정밀 분석을 진행한 결과 화성-15형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번에 발사된 ICBM의 엔진 노즐이 2개라는 점과 엔진 연소시간도 화성-15형과 거의 동일했다는 점이 주요 근거가 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 24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당시 합참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이번 발사체는 화성-15형과 궤적은 유사했지만 고도가 더 높았고 사거리도 길었다. 이론적으로 계산하면 정상 각도로 발사시 사거리가 1만5000㎞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역대 북한 ICBM 중 가장 강력하다.

군 당국은 북한이 화성-15형의 탄두 중량을 감소시켜 화성-17형과 유사한 궤적을 구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신형 ICBM인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선전했지만 한미는 북한이 국방력을 과시하기 위해 성과를 조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한 사진과 영상 속 화성-17형의 발사 장면 역시 이전에 찍어둔 장면을 '짜깁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지난 16일 쏘아올린 탄도미사일이 초기 공중 폭발함에 따라 당시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지난 16일 (화성-17형)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화성-15형이나 개량형 등 엔진 2기짜리 ICBM 발사로 실패를 기만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