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주간] 금호석화, '조카의 난' 진압…박찬구 '승'
[슈퍼주총주간] 금호석화, '조카의 난' 진압…박찬구 '승'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3.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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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득표 선전…주요 안건 모두 금호석화 승리
박철완 "국민연금 선택‧전자투표제 미도입 아쉬워"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금호석유화학]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조카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했다. 지난해에 이은 박 회장의 승리로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2라운드는 일단락됐다. 박 전 상무가 제안한 주주제안은 한 건도 통과하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전체 의결권 주식수 약 2504만7000주 중 출석한 주식 수는 약 1705만7000주(68.1%)다. 이는 오전 개회 당시 기준으로 참석률 68.1%를 기록해 주총 진행 요건을 충족했다.

모든 안건에서 금호석유화학 안건은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에 대해 약 2∼3배 가량 차이로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획득했다.

배당은 금호석유화학이 제안한 보통주 1만원, 우선주 1만50원으로 가결됐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는 박상수, 박영우 후보가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 박상수 선임의 건 모두 금호석유화학 제안이 통과됐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주주제안으로 제시한 보통주 1만4900원, 우선주 1만4950원 배당안은 찬성률 31.9%을로 부결됐다.

금호석유화학그룹 지분은 박찬구 회장 6.69%, 박준경 부사장 7.17%, 박주형 0.98%를 보유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3명의 누나와 장인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주식 지분율 10.16%를 보유하게 된다.

양측의 보유 주식이 비슷한 상황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박 회장의 손을 들었다는 점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은 금호석유화학 지분율 6.82%를 소유한 2대 주주다.

또 박 전 상무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금호석유화학과 OCI가 맞교환한 자기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무엇보다 주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우리 임직원들은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업가치 제고와 ESG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의 법적 책임, 불법취업 상태 등 고려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며 “회사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아 성원을 보낸 개인주주 표를 모으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배당금은 약속한 대로 연결 기준 30%를 앞으로 제안할 것”이라며 “회사가 발표한 1500억원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내년 주총을 앞둔 시점이 아닌 올해 안에 실행되길 회사측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