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주간] 현대제철 안동일, 연임 성공…안전대책 관건
[슈퍼주총주간] 현대제철 안동일, 연임 성공…안전대책 관건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3.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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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임 확정…향후 친환경제철소 구축‧ESG경영 역량 집중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23일 개최한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삿말하는 모습. [사진=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23일 개최한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삿말하는 모습. [사진=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우여곡절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발생한 2차례 인재 책임론에 발목이 잡혔음에도 재선임 지지를 받았다. 따라서 친환경 제철소 구축과 함께 한층 강화된 안전 대책 마련이 향후 안 사장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23일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안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확정지었다. 안 사장은 오는 2025년 3월까지 현대제철을 다시 이끌게 된다.

안 사장은 이날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거듭나기 위한 미래 신사업 투자 활동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그는 △미래 전동화 소재 대응 강화 △탄소중립 기반 구축 △국내·외 사업거점 특화 등 3가지 전략방안을 함께 공개했다.

안 사장은 특히 탄소중립을 “가장 시급하고 엄중한 숙제”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저탄소 원료 적용기술을 확보하고 저탄소 생산체계를 구축해 넷제로(Net-zero) 실현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친환경 설비 지속 투자도 약속했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코크스 건식소화설비 총 3기와 3코크스 청정설비 착공을 준비 중이다. 친환경 설비 투자를 통해 3기가 모두 완공되는 2025년 이후에는 연간 50만톤(t)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대기오염물질도 기존 설비 대비 약 60% 감소된다.

안 사장은 “철강산업은 수요산업 패러다임 변화, 탄소중립 가속화, 자국 중심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무역통상규제 확대 등 요인으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구조로 고착화됐다”며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해 생존을 모색하고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불거진 현대제철 작업장 안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냉연공장 도금 포트에 빠져 사망했다. 이어 5일엔 현대제철 예산공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가 철골 구조물에 깔려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한 기업에서 두 건의 근로자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경우는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고용노동부는 안 사장과 박종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CSO)를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당시 안 사장은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획기적인 개선 방안을 내세워서 회사 안전관리 수준이 차원이 달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재환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안 △홍경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전문위원 사외이사 재선임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사외이사 신규선임 등 상정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