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세계 첫 '넷제로 원유' 도입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세계 첫 '넷제로 원유' 도입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3.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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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5년간 연간 20만배럴 규모 계약
옥시덴탈 DAC 설비 조감도. [이미지=SK이노베이션]
옥시덴탈 DAC 설비 조감도. [이미지=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이 세계적인 친환경 석유제품 트레이딩 회사로 거듭난다.

SKTI는 미국 옥시덴탈로부터 2025년부터 5년간 매년 20만배럴 규모 넷제로(Net-zero) 원유 도입 계약을 세계 처음으로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20만배럴은 항공유 기준으로 서울에서 제주도 간 왕복 약 9000회 비행 가능한 규모다.

넷제로 원유는 채굴, 정제, 연소까지 원유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동일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서 직접 포집(DAC)해 유정에 주입하고 영구 저장하는 방법으로 생산된다. 이때 활용하는 기술은 원유회수증진법(EOR)이다.

넷제로 원유는 외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발생하는 탄소와 매칭하는 기존 탄소중립원유와 달리 석유사업 밸류 체인 내에서 자체적으로 탄소중립을 구현하는 엄격한 의미의 탄소중립원유인 셈이다.

옥시덴탈은 DAC 방식으로 넷제로 원유를 생산해내는 기술을 세계 첫 개발과 상업화 중이다. 옥시덴탈은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에 위치한 대규모 DAC설비에서 2024년 하반기부터 연간 약 100만톤(t)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넷제로 원유를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실행하고 있다.

특히 SKTI는 SK에너지와 함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하에 스콥(Scope)3 배출량 감축을 적극 추진 중이다.

SKTI는 이번 계약으로 도입되는 넷제로 원유를 정제해 친환경 항공유를 비롯한 다양한 넷제로 제품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2025년부터 기대되는 배출량 감축은 연간 약 10만t으로 여의도 25배 면적에 약 400만 그루 나무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겸 SK에너지 R&S CIC 대표는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옥시덴탈이 생산하는 넷제로 원유를 세계 처음으로 도입해 기쁘다”며 “넷제로 원유와 이를 통해 생산되는 넷제로 제품의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