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주간] 토종 제약사, 오너 2~4세 경영 기틀 마련
[슈퍼주총주간] 토종 제약사, 오너 2~4세 경영 기틀 마련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3.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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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보령·일동·동화·삼일, 신규·재선임…한미 장남·장녀, 지주회사 미등기
(왼쪽부터) 허은철 GC녹십자 사장, 김정균 보령제약 사장,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각 사]
(왼쪽부터) 허은철 GC녹십자 사장, 김정균 보령제약 사장,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각 사]

토종 제약사들이 주주총회에서 오너가 2~4세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 혹은 재선임하며 책임경영 기반을 다진다. 한미약품 오너 2세인 임종윤·임주현 사장은 지주회사 등기임원에서 내려온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보령제약·일동제약·동화약품·삼일제약 등은 다음주 슈퍼주총주간에 돌입한다.

GC녹십자는 29일 개최되는 주총에서 오너 3세인 허은철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허 사장은 GC녹십자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회장의 손자이자 故 허영섭 회장의 차남이다. 허 사장은 2015년 대표이사가 됐으며 그 해 GC녹십자의 연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보령제약은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정관 변경안과 함께 오너 3세인 김정균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논의한다. 김 사장은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장남이다. 김 사장은 올해 이사회에서 보령제약 사장으로 선임됐다. 업계는 김 사장이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보령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25일 주총 안건으로 故 윤용구 일동제약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윤웅섭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했다. 윤 부회장은 2016년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며 체질개선 중이다. 실제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16년 212억원에서 2021년 1082억원으로 5배가량 늘었다.

동화약품은 윤도준 회장의 장남인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30일 개최될 주총 안건으로 채택했다. 윤 부사장은 이달 1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다. 윤 부사장은 동화약품의 최대주주인 동화지앤피의 대표이사기도 해 사실상 오너 4세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삼일제약은 25일 열릴 주총 안건으로 오너 3세인 허승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과 허준범 상무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올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형제경영 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한미약품의 창업주 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미등기임원이 된다. 한미사이언스는 24일 열릴 주총에 올해 3월15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임종윤 사장의 재선임안을 올리지 않았다. 지난해 신규 선임된 임주현 사장은 곧 자진 사임한다. 다만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등기이사를 유지한다. 임주현 사장은 한미약품 미등기 임원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 창출, 중국시장 집중 등 글로벌 한미 혁신에 전념할 예정이다. 또 한미약품 등기이사로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임주현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사장(한미약품 등기임원)은 한미약품에서 지금까지 해오던 일들을 변동 없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