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조선 보수야당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 당선” 첫 보도
북 “남조선 보수야당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 당선” 첫 보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2.03.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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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게재…보수정당 후보 대통령 당선 소식 신속 보도 이례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2일 뒤인 11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에서 3월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였다”고 전했다.

북한이 남한의 대선 소식을 당선인 이름과 함께 신속히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북한은 전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6면)에도 같은 내용을 실었다.

북한은 그동안 보수정당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경우, 보도를 하지 않거나 혹은 매우 늦은 시점 짤막하게 한줄로 보도하곤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남한 정부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신속히 보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았었다.

당시 중앙통신은 선거 2일 뒤인 12월20일 늦은 밤 남한의 대선 결과 소식을 처음 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 득표율 등은 생략, “남조선의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였다고 한다”고 짤막한 기사를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2007년 12월19일 당선된 제17대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에는 대선 결과가 나온 후 7일간 아무런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반면 대북 정책과 관련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진보정부가 들어설 경우, 북한의 보도량은 대폭 증가했다.

2017년 5월9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는 바로 다음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북한 입장 대변)가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민중의 힘”이라는 제하에서 비교적 긴 문장으로 신속히 보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5월11일 조선중앙통신도 ‘남조선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진행’이라는 제하에서 4문장 짜리 기사를 발 빠르게 보도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