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산불 오전 주불 진화 총력…8일부터 기상 재악화 '우려'
울진·삼척 산불 오전 주불 진화 총력…8일부터 기상 재악화 '우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3.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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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울진·삼척 산불 나흘째인 7일 산림 당국이 진화 역량을 총동원해 주불 진화에 나섰다.

산불 진화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지목되는 강풍주의보가 해제됨에 따라 바람이 잦아드는 오전이 최적의 기회라는 판단이다.

일출 이후 화재 현장에는 남서풍 또는 남풍이 약하게 불다가 오전 10∼12시께 풍속이 3∼4㎧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해안 쪽에는 남동풍이 5㎧까지 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일출 시각인 오전 6시46분부터 헬기 53대와 인력 5000여명을 진화 작업에 투입했다.

특히 산림당국은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사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금강송 군락지는 국내 유일의 육종 보호림으로 금강소나무는 2008년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복원에도 사용된 바 있다. 이곳에는 수령이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1600㏊에 분포해 있다.

이 일대는 길이 좁고 경사가 심한 데다 담수지가 멀어 헬기 진화작업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 당국은 밤새 불길이 금강송 군락지와 대흥리 민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야간 작업을 통해 방화선을 구축했다.

산림당국은 또 피해 민가를 직접 순찰하며 남은 불씨를 제거하고 있다. 기상 여건이 오는 8일 오후부터 악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날 오전 주불을 어느 정도 진화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한편, 울진군 북면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산불은 같은 날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한 데 이어 5일 남쪽인 울진군 죽변면과 울진읍 방향으로 번졌다.

울진·강릉 등 동해안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22년 만에 최대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동해안 산불은 전날 오후 6시까지 1만5420ha의 산림 피해(산불영향구역 면적)를 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53배 규모에 달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