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짓고 차 팔아 성장 가도 달리는 '코오롱글로벌'
건물 짓고 차 팔아 성장 가도 달리는 '코오롱글로벌'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3.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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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건설·유통 부문 동반 성장
넉넉한 건설 일감·수입차 품목 다양화로 실적 확대 기대↑
인천시 연수구 코오롱글로벌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인천시 연수구 코오롱글로벌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코오롱글로벌이 건설·유통 부문 동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건설 부문에서는 대형 사업 공정 호조와 원가율 개선 등이 긍정적인 효과를 냈고 유통 부문에서는 고가 SUV를 중심으로 판매 실적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건설 일감을 두둑하게 쌓으면서 수입차 품목을 확대한 코오롱글로벌이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4조74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매출액 3조9282억원 대비 20.9% 증가한 실적이며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15억원과 1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와 70.2%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건설 부문과 비건설 부문 모두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작년 건설 부문 매출액은 2조1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4% 늘었다. 유통 부문은 고가 SUV(스포츠 실용차) 판매 증가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 작년 유통 부문 매출액은 1조5941억원으로 전년 1조3907억원 대비 14.6% 늘었고 영업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387억원 대비 38.2% 증가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건설 부문의 경우 대형 프로젝트 공정 호조와 준공, 원가율 개선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증가했다"며 "유통 부문은 수입 SUV 판매 증가와 할인 감소로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건설 부문 수주잔고가 매출화하면서 실적이 늘었고 비건설 부문 중 수입차 유통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이 코오롱글로벌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건설 부문에서 수주 잔고가 두둑이 쌓였고 이 수주 잔고가 매출화되면서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비건설 부문인 수입차 유통 부문도 작년 자동차 업황 호황으로 판매 대수가 늘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오롱글로벌이 앞으로도 넉넉한 일감을 쌓은 건설 부문과 사업 영역을 넓히는 유통 부문 모두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0년 수입차 정비사업 영위사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를 인수했다.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는 볼보 딜러사 '코오롱오토모티브' 지분 100%와 아우디 딜러사 '코오롱아우토' 지분 99.3%를 보유했다.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인수를 통해 기존에 판매하던 BMW 외에 볼보와 아우디로 수입차 유통망을 넓혔고 사후 서비스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건설 부문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3조614억원치 일감을 수주했다.

백광제 수석연구원은 "건설 부문은 수주 잔고가 많아 매출 인식을 기대할 수 있다"며 "수입 외제 차 판매 인수 회사들의 실적이 앞으로 회사 실적에 더 반영될 수 있고 정비 기간이 도래한 수입차 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목표 실적으로 매출액 5조800억원과 수주액 3조5700억원을 책정했다. 올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