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LG전자, 태양광 '철수'…6월 사업종료
'선택과 집중' LG전자, 태양광 '철수'…6월 사업종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2.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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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 심화‧원자재비 상승, 사업환경 악화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명 재배치…로봇 집중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도 철수한다. 선택과 집중 차원으로 불확실성이 큰 사업을 내려놓고 신성장동력 육성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3일 “그동안 태양광 패널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지속 검토해 왔다”며 “최근 이사회에서 오는 6월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A/S 등 필요 물량을 감안해 2분기까지 태양광 패널을 생산한다. 태양광 패널 사업 관련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명은 재배치한다. 재배치는 직원들의 역량과 의향을 우선 고려하되 타 사업본부와 LG 계열사 인력수요를 종합 판단해 진행한다.

LG전자의 이번 결정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는 구광모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종료도 결단했다. 만성 적자에 시장경쟁도 심화돼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며 신성장동력을 키웠다.

태양광 패널사업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태양광 패널사업을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운영했다. 그러나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가격경쟁이 치열해졌고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원자재 비용도 상승했다. 지난 수년간 LG전자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대에 불과했고 실적도 감소추세다. 2019년 1조1000억원대 매출은 2020년 8000억원대로 하락했다.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패널사업을 담당한 BS사업본부는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 사업 등에 집중한다. 또 사업본부와 전사 차원에서 신사업을 검토, 육성할 계획이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검토한다.

아울러 ESS(에너지저장장치)와 빌딩에너지관리솔루션 LG BECON을 포함, 현재 진행 중인 에너지 관련 사업과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