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폭증’ 경고에도 ‘거리두기 완화’ 카드 꺼내들까
‘위중증 폭증’ 경고에도 ‘거리두기 완화’ 카드 꺼내들까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2.02.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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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초 위중증 3천명 예측… 남은 중환자 병상 1900여개
전문가 "거리두기 완화 시 의료붕괴 우려… 정점 지나고 검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 대유행이 연일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안정세를 찾아가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마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정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사적모임 6인’ ‘영업시간 9시’로 대변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던 정부가 이번 주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시선이 쏠린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71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13일 5만6431명보다 746명 늘어난 수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부터 엿새째 5만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도 314명으로 전날(306명)보다 8명 늘면서 이틀째 3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5일간 위중증 환자 수는 271명→275명→288명→306명→314명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망자는 61명으로 전날(21명)의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19일 74명 이후 27일 만에 가장 많이 나왔다.

이처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정부의 방역 전선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앞서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조치가 오는 20일 종료됨에 따라 위중증 환자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거리두기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 조치는 의료체계를 붕괴시킬 수 있다며 아직 시기상조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음 달 초 위중증 환자가 3000명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예측 역시 이 같은 전문가들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 3000명은 정부가 현재 의료체계로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제시한 1500명의 두 배에 달한다.

아울러 지난 14일 0시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2573개 가운데 662개(25.7%)가 사용되고 있어 1911개의 병상이 남아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달 말 하루 17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정부의 예측에 오미크론 감염자의 중증화율 0.42%를 적용시키면 매일 714명의 위중증 환자가 쏟아질 수 있어 지난해 말과 같은 병상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너무 빨리 거리두기 완화 결정을 내리면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감염자가 폭증할 것이고, 단기간 확진자가 폭증하면 의료체계가 버티기 위험한 환경이 될 수 있는 만큼 적어도 정점이 지난 뒤 다음 달 1~2주차까지 환자 발생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