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노선확대 준비 박차…대한항공·아시아나 하늘길 '눈독'
LCC, 노선확대 준비 박차…대한항공·아시아나 하늘길 '눈독'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2.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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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슬롯 반납, 운수권 재배분 조건부 결합 내건 공정위
제주항공 'B737-맥스', 에어프레미아 '드림라이너' 확보
티웨이, 미주·유럽 운항 가능한 장거리 기종 도입 검토
티웨이항공이 오는 24일 도입 예정인 ‘A330-300’ 항공기에 12석의 비즈니스 좌석을 장착한 모습.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오는 24일 도입 예정인 ‘A330-300’ 항공기에 12석의 비즈니스 좌석을 장착한 모습. [사진=티웨이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코로나19에도 해외 노선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조건으로 운수권(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한 운항 권리) 배분,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 반납 등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LCC로선 새로운 노선에 취항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로 재배분될 가능성이 큰 노선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해 일부 슬롯 반납, 운수권 재배분 등 조건을 이행할 경우 기업결합을 승인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공정위 심사관은 심사보고서에서 양사 결합 시 여객 노선 중 인천-미국 LA·뉴욕, 인천-중국 장자제, 부산-일본 나고야 등 점유율 100%인 독점 노선이 10개에 달할 것으로 봤다.

국내 LCC는 이를 감안해 중장거리 노선 비행이 가능한 항공기 도입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내년 ‘B737-맥스(MAX)’ 기종을 도입해 중단거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

B737-맥스 운항거리는 6570킬로미터(㎞)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등 중단거리 노선을 운항할 수 있다.

제주항공 B737-맥스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를 운항하긴 어렵다. 이에 따라 김포공항발 국제선 운수권, 슬롯 확보에 나서 단거리 알짜 노선 확보에 힘쓸 가능성이 크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4일 중대형 항공기 ‘A330-300’ 기종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같은 기종 항공기를 총 3대 들여온다. 해당 항공기는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키르기스스탄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기종이다.

이와 함께 티웨이항공은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장거리 운항 기종에 대한 추가 도입 검토를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완료 이전 노선을 배분받으면 중장거리 노선에 곧바로 항공기를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항공기 도입을 결정하고 인수하는 데 진행 과정이 빠르면 1년 이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LA, 영국, 프랑스까지 운항할 수 있는 중형기 보잉 ‘787-9(드림라이너)’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확정된 해당 기종 도입 계획은 3대다. 여기에 올해 1∼2대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글로벌 리스사와 논의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보잉 787-9를 내년 7대, 오는 2024년 1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국내 LCC들이 운수권과 슬롯을 배분 받아 운항하면 소비자들 선택의 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