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세계 첫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 양산 성공
현대제철, 세계 첫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 양산 성공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2.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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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품 대비 강도·경량성·내식성 개선
현대제철 예산 공장에서 생산 중인 자동차용 고강도 핫스탬핑 부품.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예산 공장에서 생산 중인 자동차용 고강도 핫스탬핑 부품.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세계 처음으로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양산해 현대자동차에 공급한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1.8기가파스칼(GPa)급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양산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신규 강종은 현대차 차세대 전기차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과 신형 G90 모델에 공급 중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현대차에 초도 공급을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매년 14만5000장을 공급한다. 이는 전기차 약 3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강은 차량을 가볍게 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충돌 시 승객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기존 1.5GPa 핫스탬핑강 대비 인장강도를 20% 향상했고 부품 제작시 약 10% 경량할 수 있다.

일반적인 핫스탬핑 공법은 가열로에서 강판을 섭씨 9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 열해 금형에 넣고 급속 냉각시켜 부품을 제작한다.

현대제철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가열로의 온도를 50℃ 이상 낮춘 특화 공법을 개발해 부품 생산에 적용했다. 현대제철은 해당 공법으로 강판에 수소 성분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를 통해 용접을 개선하고 부식에도 강한 강판 생산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온도를 낮춰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량도 줄였다. 강판 품질 확보와 더불어 생산 시스템까지 친환경적으로 구축한 셈이다.

현대제철은 친환경 자동차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충남 예산에 22기와 울산에 2기의 핫스탬핑 설비라인을 구축했다. 두 공장에서는 연간 최대 58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국내 1위, 세계 3위 생산 규모다.

현대제철은 핫스탬핑뿐만 아니라 경량화를 위해 다양한 부품 제조 방식을 접목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1.8GPa 핫스탬핑과 TWB(Tailored Welded Blank, 맞춤형 용접 재단 블랭크 제작 공법 기술을 접목해 중량을 저감하는 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 연구소 관계자는 “미래 친환경차의 핵심은 경량화와 탑승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강도강의 개발과 적용”이라며 “핫스탬핑을 활용한 부품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친환경 자동차 소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