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박사 1호' 이강수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 타계
'장자 박사 1호' 이강수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 타계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1.30 16:43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에서 장자(莊子) 연구로 첫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자인 이강수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故 이강수 전 교수. (사진=유가족 제공)
故 이강수 전 교수. (사진=유가족 제공)

30일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29일 오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고인은 고려대에 입학하면서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 국립대만대에 유학했다. 노장사상에 점차 깊이 빠져 1983년 고려대에서 '장자의 자연과 인간의 문제'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노자와 장자의 저작을 필생의 연구 과제로 삼았으며, 완역 작업에 특히 힘을 기울였다. 노자 완역서는 2007년에 출간됐으며, 동양철학 연구에 필수적인 서적으로 꼽힌다.

또 고인은 대학원에서 제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부를 독려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노장사상 외에도 묵자, 순자 등 국내에서 공자, 맹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등한시되던 동양 고대철학자들의 연구에도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 연세대 철학과가 동양철학 연구에서 중심으로 부각되도록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