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건설사 목표 주가 대폭 하향
이베스트투자증권, 건설사 목표 주가 대폭 하향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2.01.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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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21%·삼성엔지니어링·대우건설 12%대↓
'안전사고' 등 이슈 반영 건설업종 전반 기대치 축소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주요 건설사들 목표 주가를 대폭 낮췄다. 지난해 건설업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DL이앤씨의 목표 주가를 21%가량 낮췄고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도 12% 넘게 내려 잡았다. 안전사고 이슈로 건설업종 전반의 주가 기대치가 축소한 가운데 개별 회사가 처한 상황을 고려했다.

◇ 삼성엔지니어링 3만3000원서 2만9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8일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 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12.1% 하향 조정했다. 

하향 조정 이유는 최근 건설업종 주가수익비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지난 10일 122.53(이하 종가 기준)에서 27일 99.44까지 떨어졌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난 11일 하락하기 시작해 13거래일 동안 18.8% 빠졌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1월 발주처 사우디담수청으로부터 공사 해약 통보를 받은 얀부 발전 현장 중재 판정 종료로 상대측 본드콜 충당금과 제반 소송 비용 1200억원이 반영돼 삼성엔지니어링의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매출액만 놓고 보면 시장 예상치를 33.4% 웃돌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고, 매출액은 2조5135억원으로 35.5%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이 뚜렷하고 미래 성장성도 기대하는 상황에서 목표 주가를 12% 넘게 낮춘 것은 다소 무리한 해석이라는 견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작년 전체 영업이익이 5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고 이는 연초 자체 전망치 39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자 9년 만에 최대치다"며 "올해도 (영업이익) 6100억원을 경영 전망 공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 주가를 3만1000원으로 유지했다.

서울시 종로구 DL이앤씨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종로구 DL이앤씨 본사. (사진=신아일보DB)

◇ DL이앤씨 19만원서 15만원으로

DL이앤씨의 목표 주가는 삼성엔지니어링보다 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DL이앤씨 목표 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5만원으로 21.1% 낮췄다.

DL이앤씨 목표 주가 하향에는 '안전' 관련 부정적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

김세련 연구원은 건설업 전반적으로 불거진 안전 이슈로 인해 DL이앤씨의 센티먼트가 크게 훼손된 상황으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의미있는 구간으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특히 최근 아크로서울포레스트 D타워 진동 이슈 등으로 당분간 주가 모멘텀(추진력)을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DL이앤씨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690억원으로 15.1% 줄었다.

DL이앤씨는 건설업 전반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회사 자체의 실적과 성장성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생기고 하면서 안전에 대한 걱정이 목표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며 "작년에 건설업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신규 수주도 증가세를 보이는 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DL이앤씨 목표 주가를 18만원으로 유지했다.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사진=신아일보DB)

◇ 대우건설 8000원서 7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 주가도 기존 8000원에서 7000원으로 12.5% 내려 잡았다.

대우건설 역시 건설업 전반의 주가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김세련 연구원은 건설주 섹터 전반 센티먼트 악화 속에서 대우건설은 중흥 인수 최종 마무리라는 변수를 앞두고 있어 단기 주가 반등 트리거(계기)를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했다.

대우건설은 특정 회사의 문제라기보다 건설업 전반의 주가 조정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국 긴축과 금리 인상 이슈로 코스피 전체 지수 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건설업종은 코스피 전체 지수보다 더 기대치를 낮춰 잡는 상황"이라며 "특별히 회사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2조4387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19.3% 감소한 2043억원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대우건설의 목표 주가를 7300원으로 유지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