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텃밭' 호남서도 지지율 적신호?… 경기→광주로 급선회
이재명, '민주당 텃밭' 호남서도 지지율 적신호?… 경기→광주로 급선회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1.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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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갇힌 李, 치고올라오는 尹… 위기의식 팽배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에 명문화" 공약도
(광주=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광산구 광주공항에서 광주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1.27    srbaek@yna.co.kr (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광산구 광주공항에서 광주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민주당 텃밭' 광주 일대를 누비며 집토끼 잡기에 나섰다. 캠프 안팎의 상황이 겹쳐진 결과다. 당초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이날까지 경기 지역에서 민생 투어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 밝혔던 것과 달리 전날 돌연 광주행을 공지했다. 

정치권 대다수는 이 후보 지지율이 현재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당 재정비를 마치고 선거 운동에 다시 박차를 가하면서 나타난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에 대한 위기의식도 팽배하다. 이 같은 인식과 더불어 전통 지지층이라 여겨진 호남 지역에서조차 이 후보의 지지율이 출렁거리자 서둘러 민심을 붙들기 위해 일정을 변동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기반을 호남에 둔 이낙연 전 대표도 동행해 이 후보를 전면 지원했다. 

이 후보의 광주 일정은 지역과 민심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이날 오전 광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열린 광주·전남 공동 공약 발표식에서 "셀 수 없이 고백했던 것처럼 민주화의 성지 광주는 나의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라며 "광주는 개인적 영달을 꿈꾸던 청년 이재명이 올바른 역사를 직시하도록 만들어주셨고, 약자를 위한 삶의 경로를 밟도록 이끌어주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주권이 흔들리고 민주주의가 억압당할 때 항상 맨 앞에 서주신 광주다"라면서 "앞으로도 죽비이자 회초리로서 우리 민주당을 바로잡아 주실 광주"라고 거듭 호소했다.

광주·전남 공동 공약으로는 △철도·공항·항만을 잇는 광주·전남 트라이포트 추진 적극 지원 △'에너지 고속도로' 선도 △영산강 국가정원 조성 및 마한 문화권 복원 적극 지원 등을 언급했다.

광주 지역에 초점을 맞춘 7대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핵심적인 두 축은 4차산업 특화 도시로 전환하는 것과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강조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광주 군공항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해당 부지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지원하거나, 국가 인공지능(AI)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 등을 통해 광주를 4차산업혁명 미래도시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시키겠다"면서 5·18 사적지인 옛 광주교도소에 '민주인권기념파크'를 조성하고 5·18 원본·해외 자료를 수집하고 통합 관리·연구하는 '5·18 국가기록원' 설립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교통 인프라 구축 및 확대를 위한 '그린수소트램' 구상 지원과 디지털 콘텐츠밸리를 조성, 해당 산업 분야 선도 기업 육성 등도 공약을 통해 밝혔다.

한편 최근 광주 서구에서 벌어진 신축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방문, 전통시장인 말바우시장 방문 등 민생 행보 보폭을 넓히고 광주 동구 충장로우체국 앞 계단 '우다방'을 찾아 지역민과 소통하는 동시에 민주화 정신을 재차 강조할 방침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