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 현실화…1만명 확진 코앞
오미크론 공포 현실화…1만명 확진 코앞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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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8571명 ‘역대 최다’… 정부 대책 마련 ‘미온’
내달 3만명 예측 나와… 의료·사회필수 기능 붕괴 우려
정부 “전국 오미크론 대응체계, 설이후 시점 전환 논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뒤흔든 오미크론 변이의 공포가 국내에서도 현실화됐다.

일일 확진자는 1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고 설연휴 이후인 다음달 3만명에서 많게는 5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루에 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의료체계는 물론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이 우려되지만 정부는 “설 이후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국 확대 논의”라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대응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571명으로 직전 최다기록인 지난달 15일의 7848명을 갈아치우며 처음으로 8000명선을 돌파했다.

오미크론은 기존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2배 강한 전파력을 무기로 이번주 일일 확진자수 1만명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주말 검사건수 감소영향이 사라지는 수요일인 26일 확진자가 1만명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주 주말 직후인 월요일과 검사 건수가 늘어난 수요일 확진자가 각각 3857명과 5804명으로 2000명 가량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전망도 무리는 아니다. 이번주 월요일인 지난 24일은 75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일일 확진자 증가 속도가 방역당국의 예측보다 더 빨라졌다는 데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일일 확진자 3만명 도래시기를 3월로 판단했지만 한달여가 앞당겨진 전망이 나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이 앞으로 2∼3주 혹은 2월 내에 점유율이 90% 이상인 지배종으로 갈 것”이라며 “다음달 하루 2만∼3만명이나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말 확진자가 5만명에서 9만명에 이르고 3월에는 20만명까지 치솟을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에따라 중증환자도 2000명, 3000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일일 확진자를 최대 3만~4만명 수준으로 관리해야 의료 및 사회 필수기능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만약 일일 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일상이 마비되는 자가격리자가 15만명이 생긴다. 현재 자가격리 기간이 7일인 점을 고려하면 매일 100만명 경제활동을 못하는 셈이다. 이 경우 의료체계 과부하를 넘어 경제와 사회 필수기능 유지에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우선 26일부터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서 새 방역체계인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적용하고 설연휴 이후 전국 확대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손 반장은 “전국적으로는 설이 지난 이후 정도 시점에 전환할 것으로 논의 중”이라며 “지금부터 대응체계로 전환할 경우 일반 확진자의 발견이 느려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략 3000만명이 이동하는 설 연휴 이후에는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 ‘오미크론 대응단계’ 적용 전 재택치료·동네병원 활용 매뉴얼을 관련 기관에 숙지시켜 확진자 급증에 따른 방역정책의 허점을 막아야 한다는 진단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