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한번의 식사로 고향집에 소방차 한 대 선물
[독자투고] 한번의 식사로 고향집에 소방차 한 대 선물
  • 신아일보
  • 승인 2022.01.2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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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소방서 염홍림 서장
(사진=염홍림 횡성소방서장)
(사진=염홍림 횡성소방서장)

2022년 호랑이의 해 임인년, 어느덧 온 가족을 다 모일 수 있게 해주는 우리나라 민족 대명절 설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 맴돌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겨울철 날씨만큼 우리의 마음은 차갑기만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보다 실내 활동이 급증했고, 하루하루 다르게 급감하는 날씨에 난방기기 사용이 급증하고 있으나, 단독주택의 화재 안전의식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아파트(6층 이상)와 달리 단독주택은 자동적으로 초기 진화에 도움을 주는 스프링클러 소화설비 등이 없어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따른다.

게다가 단독주택의 경우 대부분의 화재가 우리가 잠든 심야 취약 시간대에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인지가 어렵고, 연기흡입으로 인한 질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곁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불이 나면 신속한 대피가 어려워 더 큰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총 1,780건이며, 이에 따른 인명피해는 161명(사망 20, 부상 141)으로 나타났다. 이중 주택화재는 총 466건으로 인명피해는 109명(사망 13, 부상 96)이다. 전년 대비 사망자 수는 11.1%(2명)로 감소됐으나, 화재 발생은 7.1%(31건)·부상 118%(52명)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 주택화재는 전체 화재의 26.2%(466건), 사망자는 65%(13명)나 차지하는 셈이다. 주택유형에 따른 화재발생률은 단독주택 67.8%(316건) 〉공동주택 24.5%(114건) 〉기타 7.7%(36건) 순으로 발생했다.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42.5%(198건)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29.4%(137건) 〉기계적 요인 12.4%(58건) 〉 미상 9.0%(42건) 순이다.

화재발생은 우리가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 하더라도 작은 실수로 인해 예고 없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안전의식을 가지고 최소한의 대안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여러분께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당부드리고 싶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주택화재 발생 시 피해 저감을 위해 2011년 8월 4일‘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제8조를 개정해 2012년 2월 5일부터 신규 주택에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이미 건축이 완료된 기존 주택도 2017년 2월 4일까지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규정했다.

그리고 현재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제8조(주택에 설치하는 소방시설)에 따라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등(아파트·기숙사 제외)에서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소화기는 세대·층별 1개 이상,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방과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1개씩 필요하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를 초기에 인지해 신속한 인명 대피와 초기 신고를 가능하게 하며, 소화기는 초기 화재 진압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구입처는 인터넷과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도 소화기는 2 ~ 2만 5천원, 단독경보형감지기는 8천원 ~ 1만원으로 가격도 저렴해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소화기는 구입 후 출입구 옆에 비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전원이 건진지로 돼 있어 별도의 배선작업이 필요치 않고 천장에 나사로 부착하면 된다.

소화기는 보통 ABC 분말소화기(3.3KG)를 사용하는데, 이는 화재 발생 시 초기에 소방펌프차 1대와 비슷한 효력을 발휘한다. 단독 약 2만 8000원에서 3만 5000원으로 소방펌프차를 구입해 나만의 경호원 역할을 맡길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행사 중 하나인 설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식될거 같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해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가족들과 다 같이 모여 따뜻한 설날을 지내길 바라지만, 만약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이번 명절 때 부모님 선물로 용돈과 함께 주택용 소방시설을 곁들여 안전을 선물할 것을 추천드린다.

/횡성소방서 염홍림 서장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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