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CEO주가] 정몽규‧최정우 DOWN & 권영수‧남궁훈 UP
[송창범의 CEO주가] 정몽규‧최정우 DOWN & 권영수‧남궁훈 UP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2.01.24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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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정몽규- 지주회장서도 사퇴?, 3세 등장하나
포스코 최정우- 중대재해 회피 지주전환 설명할까

LG엔솔 권영수- 구광모 믿음, 따상으로 이어간다
카카오 남궁훈- 김범수 구원투수로 마침내 기회

기업은 CEO(최고경영자) 능력과 이미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코로나19 시국처럼 위기 시엔 리더의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CEO의 결정하나로 기업 운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아일보는 <송창범의 CEO주가> 코너를 마련, 한주간 이슈 CEO를 조명하기로 했습니다. 지난주 내리막과 오르막을 걸은 CEO에 대한 평가와 함께 이번주 경영 행보를 관측하는 시간입니다.

 

1월 4주 정몽규 HDC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그래프는 아래로 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반대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남궁훈 카카오 대표 그래프는 상승 곡선을 탈 전망입니다.

정몽규 HDC 회장은 전국민 공공의 적이 돼 이번주 난간 앞에 섭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현장 붕괴(11일)에 기업 ‘등록말소’ 제재 여부까지 거론되며 최대 위기에 놓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다시 안전 불감증 심판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주사 전환(28일)을 앞둔 시점에서 용역직원 사망(20일) 사고가 나면서 중대재해법 회피 꼼수 지적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반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상장(27일)을 앞두고 기대감을 더욱 높입니다. 이미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17~18일)에서 역대급 흥행을 갈아치운 만큼 상장을 통한 권 부회장 능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그룹 위기 속 구원투수로 기회를 잡았습니다. ‘스톡옵션 먹튀’ 사건이후 여론 질타를 맞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새로운 리더로 낙점한 남 대표가 경영 반전을 이뤄낼지 관심입니다.

정몽규 HDC 회장.[사진=HDC]
정몽규 HDC 회장.[사진=HDC]

◆‘DOWN’ 정몽규- 붕괴사고, 지주사 회장직 여부 결단

정몽규 HDC 회장은 붕괴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회장 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그에 대한 비난 강도와 압박은 더욱 거세지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전국적으로 아이파크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법이 정한 가장 강한 처벌을 예고했습니다. 아파트 명가 브랜드 ‘아이파크’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회사의 ‘등록 말소’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HDC에서 사업의 80%를 HDC현산이 이끌고 있는 만큼 자칫 그룹 붕괴까지 우려됩니다.

따라서 정몽규 회장이 특단의 대책으로 지주사 HDC 대표이사 회장직까지 내려놓을지 관심입니다. 1999년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과 함께 일군 현대차를 넘길 때 흘린 눈물에 이은 최대 위기입니다. 그나마 정 회장에게는 장남 정준선 카이스트 조교수가 있습니다. 또 정운선, 정원선까지 포함 3명의 아들이 있습니다. 이번주 정부의 처벌 수위 발표와 정몽규 회장의 결단 중 어디가 더 빠르게 발표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

◆‘DOWN’ 최정우- 사망사고, 27일 중대재해 시행‧28일 지주전환 주총

최대실적을 달성하며 주가를 올리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다시 ‘안전 불감증’ 꼬리표가 붙었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협력회사 직원이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한 것 입니다. 최 회장은 사고가 발생한 20일, 7시간 만에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례적 빠른 사과문 발표에도 최 회장에 대한 질타는 이어졌습니다. 이번주 총수 오너까지 구속할 수 있는 중대재해법 시행(27일)을 의식, 속전속결로 과오를 마무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대재해법 시행 다음날인 28일에는 지주사 설립 임시 주주총회가 열립니다. 사업회사 포스코를 분리해 책임은 자회사에게 넘기려는 또다른 숨은 의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 회장은 이번주 주총에 앞서 이같은 의혹에 대한 직접 설명을 해줘야 할 것입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사진=LG]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사진=LG]

◆‘UP’ 권영수- 27일 IPO, 배터리 실탄 모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능력이 IPO 기대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번주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합니다. 지난주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114조원을 기록,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측근이자 2인자였던 권 부회장을 과감히 LG에너지솔루션 대표에 앉힌 게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권 부회장은 앞서 2012~2015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맡아 배터리 사업을 이끈 경험이 있었습니다. 권 부회장은 상장 후 IPO로 마련된 자금 실탄을 갖고 다시 한번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 등의 투자계획을 명확히 할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첫날 ‘따쌍’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남궁훈 카카오 단독대표.[사진=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단독대표.[사진=카카오]

◆‘UP’ 남궁훈- 새로운 땅 발견, 구체적 방향성 발표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를 이끄는 새로운 전문경영인에 올랐습니다. 카카오는 최근 임직원들의 수백억원대 먹튀 논란에 이미지가 추락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악재를 털어낼 구원투수로 남궁 대표를 선택한 것입니다. 게임 전문가 출신으로 기회를 잡게 된 남궁 대표는 2020년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적인 IPO를 이끈 주역입니다. 이어 2021년엔 카카오의 글로벌 공략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 선임돼 카카오 경영 중심에 가까워져 오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카카오 최고 자리에 앉게 된 남궁 대표는 이번 주부터 당장 카카오의 이미지 쇄신과 새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며 경영 실력발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새로운 땅을 발견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그의 첫 번째 사업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남궁 대표 입에서 카카오의 구체적인 경영방향성이 이번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