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심상찮다…주말에도 7000명대
오미크론 확산 심상찮다…주말에도 7000명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2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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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50% 돌파 우세종 전환… 내달초 2만명대 전망
26일부터 4곳 새 방역체계 시행… 세부지침 없어 혼란
재택치료 급증시 교육·돌봄 등 행정 체계 과부하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주말에도 이틀연속 7000명 넘게 쏟아지며 오미크론이 확진자 급증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서 ‘오미크론 대응 새 방역체계’를 적용하고 전국 전환시점을 조율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세부 지침이 나오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630명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이로써 일일 확진자는 전날 7009명으로 지난해 12월22일(7454명) 이후 한 달 만에 7000명대로 올라선 이후 이날도 7000명을 웃돌았다.

통상 주말과 휴일에는 검사 건수 감소의 영향으로 일일 확진자 수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주말 확진자 7000명대는 오미크론 확산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지역발생 7343명 가운데 수도권 4890명·비수도권 2453명으로 비수도권에서 나흘 연속 2000명대를 기록하며 전방위적인 확산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24일 발표될 1월 3주차(16∼22일) 오미크론 감염률이 50%를 넘어 기존 우세종인 ‘델타 변이’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대규모 인구 이동의 영향으로 설 연휴(1.30∼2.2) 이후 감염률은 80∼90%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일일 확진자는 이번주 7000∼8000명대로 올라선 이후 다음달 초중순에는 2만명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선제적으로 전환하고 이달 안에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6일부터는 광주·전남·평택·안성 4곳에 새로운 검사·진료 체계가 적용된다. 새 체계에서는 PCR 검사가 지역에 상관없이 고위험군에 주로 쓰이고 경증 확진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외래 진료와 처방을 받고 재택치료를 한다.

정부는 일부 지역에 대한 선제 조치 외에 같은 날부터 백신접종 완료자의 격리기간을 현행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전국적으로 시행한다.

당장 26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신규 방역체계가 시행되지만 현장에서는 재택치료자 야간 모니터링이나 신속항원검사 등에 대한 세부 지침 나오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위중증률이 델타 변이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재택치료자가 수백만 명으로 늘어날 경우 행정 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또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 환자와 접촉자 등의 격리로 인해 의료나 교육, 돌봄 같은 필수 기능이 마비될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규모 증가가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이어지기까지 2~3주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동안 동네 병·의원 진료 참여, 재택치료 방안 등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재택치료를 하다 상태가 나빠질 때 어떻게 외래진료센터나 병원을 찾아갈 수 있을지 정리가 잘 돼야 한다"며 "또 재택치료자에 대한 생활지원과 먹는치료제 처방·전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