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1.2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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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상승압력·기업 영업이익률 감소 '악영향'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률 추이.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률 추이.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2021년 석탄, 금속, 농림수산품 등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40% 이상을 기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게 나타냈다. 이러한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은 생산자물가의 상승압박과 기업 영업이익률 감소 등의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국제원자재 가격급등이 생산자물가·기업채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원재료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42.3%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입물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석유·화학제품 등 중간재는 전년대비 15.5% 상승했다. 자본재, 소비재는 각각 1.5% 줄었다.

전체 수입물가는 전년대비 17.6% 올랐다.

한경연은 지난해 원재료 수입물가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국제원유를 중심으로 한 국제 원자재 가격 급상승을 꼽았다. 지난해 국제원유가격은 유종별로 현물가격 기준 51.4%(브렌트)에서 최대 58.7%(WTI)까지 올랐다. 비철금속가격도 알루미늄 42.2%, 아연 31.5%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요 곡물가격도 선물가격 기준으로 옥수수가 22.6%, 소맥이 20.3% 올랐다.

2021년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이 생산자물가에 미친 영향 도표.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2021년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이 생산자물가에 미친 영향 도표.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은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이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원재료수입물가 급등은 생산자물가를 5.7%포인트(p) 상승시켰다. 원재료 수입물가가 1%p 오르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0.134%p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은 기업 경영 부담으로 이어졌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분의 절반을 자체 흡수하고 나머지 절반을 제품 가격에 반영한다고 가정해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기업채산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비금융업 전체 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8%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평균 5.1%와 비교해 2.3%p 하락했다. 또 기업들의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생산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은 6.0%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는 원유, 비철금속 등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이 국내 거시경제, 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적 확보, 수입 관세 인하, 국제물류 지원 등으로 수입물가 상승압력을 최대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원재료 수입물가 50% 흡수, 50% 가격 반영 시 비금융업 채산성·가격 변동 도표.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원재료 수입물가 50% 흡수, 50% 가격 반영 시 비금융업 채산성·가격 변동 도표.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