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바뀌니 오피스텔 시장 찬바람…연초 거래량 '뚝'
해 바뀌니 오피스텔 시장 찬바람…연초 거래량 '뚝'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1.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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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대출 규제 강화 적용…전국 매수세 급 위축
금리 인상 압력 상승에 '수익 목적 투자 수요' 감소세
경기도 김포시의 한 오피스텔(*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신아일보DB)
경기도 김포시의 한 오피스텔(*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아파트 대체 주거 시장으로 주목받았던 오피스텔 시장에 연초 찬바람이 분다. 올해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가 적용되면서 전국 오피스텔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금리 인상 압력 상승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을 노린 오피스텔 투자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1637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3845건과 비교해 2200건가량 적다.

실거래가 신고 기간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인 점을 고려하면 이달 거래 건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 분위기 자체가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파트에 적용되던 대출 규제가 올해부터 오피스텔로 확대돼 매매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오피스텔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를 적용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부터는 오피스텔에도 DSR 등 대출 규제가 적용되는 만큼 작년보다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며 "외곽 입지나 수요 확보가 어려운 곳부터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금리 인상 압력 상승으로 주거 목적보다 수익 목적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 위축이 앞으로 더욱 클 것으로 봤다. 대출 상환금 부담으로 임차 수요가 줄고 수익형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수요도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거형이 아닌 수익형 오피스텔의 경우 금리 인상으로 임차 수요가 줄어드는 것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수익형 오피스텔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세 둔화가 오피스텔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지난달 둘째 주 0.09%를 기록한 이후 6주 연속 0.0%대 상승률을 보인다.

송승현 대표는 "최근 아파트 시장이 보합 또는 하락을 지속하고 있는 것도 오피스텔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파트 시장 상승 폭 자체가 하향 국면이기 때문에 오피스텔도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가격은 지난해 상승세를 지속한 바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작년 1분기 2억616만원에서 2분기 2억776만원으로 상승했고,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2억1175만원과 2억1581만원을 기록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