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최윤호, 투자 확대…전고체 개발경쟁 '총력'
삼성SDI 최윤호, 투자 확대…전고체 개발경쟁 '총력'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1.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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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IPO로 대규모 실탄 장전…추가자금 확보 '분수령'
"회사채 차환 발행 나설 것" 수익성 우위 질적 성장 강조
 

최윤호 삼성SDI 사장(사진)은 전고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투자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SDI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은 경쟁사보다 2배 이상 높지만,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기업공개(IPO)와 프리IPO로 두둑한 실탄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재무통으로 불리는 최윤호 사장이 상장사인 삼성SDI에서 추가자금을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체 매출의 약 7%를 배터리 품질 향상에 투입하고 있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전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각각 3.4%, 0.7%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현재 IPO와 프리IPO를 추진해 투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12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마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경쟁사에 맞서 실탄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삼성SDI의 자금조달은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SDI는 현재로선 자체 투자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뒀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필요하다면 회사채 차환을 발행하는 방식 등으로 추가자금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통 최윤호 사장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여유자금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담당임원, 전사 경영지원실장, 삼성 미래전략실 등을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다.

최 사장은 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질적 성장 없이 양적 팽창에 치중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수한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뤄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SDI는 오는 2027년을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기로 설정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형태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배터리다. 배터리 용량은 늘리면서 화재 위험은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꿈의 배터리’로 각광받는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많은 전고체 관련 특허를 보유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