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코로나 시국 수천명 승려대회 강행… '종교편향' 대통령 사과 요구
조계종, 코로나 시국 수천명 승려대회 강행… '종교편향' 대통령 사과 요구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2.01.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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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계종이 대규모 승려대회를 열고 정부의 종교편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계종은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 사찰에서 올라온 3500여 명의 승려들이 참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봉행사에서 "조선조말 목숨을 내놓고 천주교인들을 보듬어 준 통합과 자비, 포용의 불교는 다종교 국가인 대한민국에 종교 간 분쟁이 없는 모범국가의 토대를 제공해왔으나 지금 어디에도 불교계 헌신의 결과를 찾아볼 수 없다"며 "이런 과정의 중심에 정부가 있다.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도 불공정했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도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는 상황에 전국승려대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회를 열게 된 것은 그만큼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정부를 질타했다.

승려대회를 주최한 조계종과 참가자들은 미리 배포한 결의문에서 현 사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를 비롯해 정부와 여당의 종교편향·불교왜곡 방지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등 근본 대책 마련, 전통문화유산 보존·계승을 위한 특단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조계사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김영배 최고위원 등 여권 인사들이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