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실질구매력, 50년 전 수준 '급전직하'
일본 엔화 실질구매력, 50년 전 수준 '급전직하'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1.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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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번화가인 아키하바라 전자상가를 둘러보는 고객들. 한국 수출 상품도 있다. (사진=LG전자)
일본 도쿄 번화가인 아키하바라 전자상가를 둘러보는 고객들. 한국 수출 상품도 있다. (사진=LG전자)

일본 엔화의 실질 구매력이 약 50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현지 유력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21일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추계치를 분석, 이 같이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12월 기준 엔화의 실질실효환율(2010년=100)은 68.07을 기록해 1972년 수준으로 뒷걸음질했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통화와 비교해 어느 정도 구매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실질실효환율 하락은 대외구매력이 저하된다는 문제로 연결된다. 즉, 수입물가의 상승을 초래하므로 해당국 소비자들은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더라도 실제로 실질실효환율 문제가 생기고 수입물가가 급격히 오르면 피부로 느끼는 부담이 높아진다. 이 매체는 일본은행의 수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쇠고기는 10년 전에 비해 수입 가격이 2.4배나 급등했고, 밀가루도 66%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식료품, 에너지를 제외한 일본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 성장 흐름을 보이지만 이를 넣으면 높아지는 것이 이런 이유다. 

이처럼 실질실효환율이 떨어진 것은 국내외 물가상승률 격차를 환율 변동으로 조절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은 아베 정권 이후 저물가를 돌파하기 위한 카드로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를 유도하는 금융완화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일본은행 역시 이 같은 현상이 불러오는 엔저가 전체적으로는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