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계좌서 화천대유에 5억…검찰, 자금이동 경로 수사
박영수 계좌서 화천대유에 5억…검찰, 자금이동 경로 수사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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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김만배-이기성 간 거래 계좌이체 한 것 뿐…이미 소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대장동 개발 사업 초기 박영수 전 특별검사(변호사)가 화천대유 계좌로 5억원을 이체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인 지난 2015년 4월 화천대유 측에 5억원을 계좌이체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화천대유에 5억원을 어떤 명목으로 전달했는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자금이 오간 정황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의 녹취록에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가 이날 공개한 2020년 4월4일자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우리 법인 만들 때 돈 들어온 것도 박영수 고검장 통해서 들어온 돈”이라고 언급했다.

박 전 특검 측은 인척이자 대장동 분양대행업자인 이기성씨 계좌에서 5억원을 화천대유에 이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 특검은 입장문을 통해 “5억원은 김만배가 이기성으로부터 화천대유의 초기 운영자금으로 차용한 돈이다. 김만배와 이기성 사이에 자금거래 관계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에서 김만배 등이 부탁해 박 변호사 계좌를 통해 이체된 것”이라며 “돈의 사용처나 두 사람 간의 정산문제 등 금전 거래가 어떻게 정리됐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전 특검은 지난 2015년 화천대유 설립 이후부터 2016년까지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연 2억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다가 최근 퇴직한 그의 딸이 지난해 6월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를 시세의 절반 가격에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박 전 특검은 앞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대장동 사건 로비 대상이라며 폭로한 '50억 클럽' 6명의 명단에도 포함됐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