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수사' 반전 맞나… 김문기 편지·김만배 녹취록 등 '파장'(종합)
'대장동 수사' 반전 맞나… 김문기 편지·김만배 녹취록 등 '파장'(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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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초과이익 삽입 제안"… "곽상도, 금품 요구" 녹취록 공개
‘40억 수뢰 혐의’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 구속… 수사 탄력 전망
사진은 성남도시개발공사.(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성남도시개발공사.(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 수사가 숨진채 발견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자필 편지’와 곽상도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금품 약속 정황이 담긴 ‘녹취록’ 공개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김 1처장의 동생 A씨는 19일 “초과이익 조항 삽입을 3차례 제안했지만 반영이 되지 않았다. 억울하다”는 심경이 담긴 김 처장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김 1처장은 지난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 책임을 맡아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오다 지난달 21일 숨진채 발견됐다.

그는 편지에서 “당시 임원들은 공모지침서 기준과 입찰계획서 기준대로 의사결정을 했는데 마치 지시를 받아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여론몰이가 되고 검찰조사도 그렇게 돼가는 느낌”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장님께 드리는 호소의 글'이란 제목의 노트 2장 분량으로 작성된 편지는 김 1처장이 검찰 수사를 받던 지난해 10월 말게 윤정수 성남도개공 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김 1처장의 편지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민간업자에게 수백억원의 이익이 돌아가도록 설계된 결정적 요인인 ‘초과이익 환수조항 삭제’를 성남도시개발공사 차원에서 진행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 셈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출신 곽상도 전 의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됐다.

한국일보가 이날 입수해 보도한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54) 회계사의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곽 전 의원이 아들 곽병채 씨를 통해 금품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김씨가 곽병채 씨에게 '아버지가 무엇을 달라느냐'고 묻자 곽씨가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답했고, 이에 김씨가 '한꺼번에 주면 어떻게 하느냐. 한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지'라고 답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이 전날 화천대유 측에 혜택을 주고 40억원을 받기로 약속받은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정황이 담긴 증거들이 공개되면서 검찰 수사도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다만 김 1처장의 편지에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등 윗선과의 연관 의혹에 대한 언급이 없고 곽 전 의원이 “녹취록의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수사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ny062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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