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국제유가 상승…정유업계 '화색'
정제마진·국제유가 상승…정유업계 '화색'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1.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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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6달러…시장 불확실성 해소, 증산속도 조절
소비자 부담 우려…4월말 유류세 인하조치 종료
잔사유 고도화 시설 전경. [사진=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 시설 전경. [사진=에쓰오일]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상승 기조와 정제마진 회복 소식에 화색이 돌고 있다. 정유사로선 실질적인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다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석유제품 가격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6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제외한 가격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업계는 배럴당 4달러∼5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본다. 지난 11월 3달러대를 오갔던 정제마진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이전 수준으로 점차 반등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속도 조절 △감산기조 유지 △일부 석유생산국 생산 차질 발생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석유제품 수요도 견조하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는 올 한 해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상승은 통상적으로 정유사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석유제품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제품 판매로 발생한 이익에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이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로선 석유제품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물가부담 완화를 위해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도 오는 4월30일 종료를 앞두고 있어 소비자 체감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국내 유통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유가급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유업계·유관기관의 협력을 당부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증산으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만 방어한다면 정유업계 호황은 줄곧 이어질 전망”이라며 “유가·제품 수요회복 등 우호적인 환경 조성 덕에 정유업계 실적은 작년보다 올해 더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앞으로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유가급등을 막기 위해 증산을 요청했지만 OPEC 회원국은 증산규모를 소폭 늘리는 데 그쳤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