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자영업자 빚 계속 증가…2년새 31%↑
코로나19 장기화에 자영업자 빚 계속 증가…2년새 31%↑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01.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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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19년 말 482조→작년 말 632조
다중채무 자영업자 2.1배 증가 27만명…전체 9.8%
지난 16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음식점에 코로나19 영업시간 제한 해제까지 휴무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음식점에 코로나19 영업시간 제한 해제까지 휴무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작년부터 창궐한 코로나 19로 인한 충격에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이 위협을 넘어 한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대출자 10명 중 1명은 세 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로, 이들이 진 빚 평균은 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윤창현 국회의원(국민의힘)은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개인사업자(자영업자)가 전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의 잔액이 지난해 11월 말 기준 632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말 482조원과 비교해 150조원(31.2%)이나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기업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수는 209만5162명에서 276만9609명으로 67만4447명(32.2%) 늘었다.

또, 기업대출을 보유한 개인사업자 1인당 대출액은 평균 2억2819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자영업자 대출 급증과 함께 다중채무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전체 개인사업자 차주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27만2308명(9.8%)이 다중채무자로, 2019년 말 12만8799명보다 2.1배나 늘었다.

전체 대출자 중 다중채무자 수 비중보다 이들이 차지하는 잔액 비중은 더 컸다.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대출잔액 총액(작년 11월 말 기준)은 157조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24.8%를 차지했고, 이들의 평균 대출액은 개입사업자 전체 평균보다 두 배 넘는 평균 5억7천655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다중채무자 상황을 보면 40대(40∼49세)가 9만857명으로 가장 많았고 △ 50대 8만7657명 △ 30대 4만4938명 △ 60대이상 4만2504명 순이었다.

한국 경제의 허리를 지탱할 40대와 50대 자영업 다중채무자를 더하면 17만8514명으로 이는 전체 개인사업자 중 다중채무사 수의 65.5%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변이 발생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관계 당국과 금융기관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취약·고위험 자영업자에 대한 맞춤형 관리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현재 금융지원 등 영향으로 연체율이 낮더라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자영업자의 대출에 잠재 리스크가 높다고 진단한 바 있다.

여기에 오는 3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예정대로 끝나면 자영업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현재(39.1%)보다 2.2%p 높아져 41.3%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