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대출 부담 증대…부동산 시장 위축 지속
기준금리 인상·대출 부담 증대…부동산 시장 위축 지속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1.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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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금리…매수심리 하향·거래 감소
전문가 "정책 변화 앞둔 3월 대선까지 둔화 추세 이어질 전망"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기준금리가 연달아 인상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로 인한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 속에 부동산 시장의 매수심리 위축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는 부동산 관련 정책 변화의 변곡점이 될 3월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연 1.0%에서 1.25%로 0.25%p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전인 지난 2019년 10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중금리 인상을 불러오는 만큼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증대로 이어진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잔액이 급증한 상황에서 가계 대출이자 부담 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잠정)은 969조406억원으로 작년 동기 890조3854억원 대비 8.8% 늘었다. 주담대 잔액은 3분기 말 기준으로 2019년에 전년 대비 4.3%, 지난해 7.2% 증가하는 등 상승 폭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담대 이자 부담이 커지고 여기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 대출 규제 강화와 금융권의 우대금리 축소 움직임 등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심리 위축과 거래량 감소가 심화할 것으로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과 여신축소가 가계 이자 부담 및 채무상환 부담을 증가시키고 수요자의 위험선호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부동산 구매수요의 관망세와 자산 가격 상승 둔화, 거래량 감소, 지역 및 상품별 시장 양극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전국 아파트값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매수심리, 거래 활동 위축이 지속되며 상승세가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3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03%로 지난해 10월4일(0.28%) 이후 둔화세를 지속했다. 전국 대부분 시도에서 오름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세종과 대구, 대전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매수심리도 계속 위축됐다. 부동산원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수급 동향 지수는 작년 10월4일 105.5에서 지속 하락해 이달 10일에는 95.4까지 낮아졌다. 아파트 수급 동향은 광주와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남, 제주를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기준점인 100을 밑돌며 공급 대비 수요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울은 92를 기록하며 2019년 8월26일(91.4) 이후 2년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급 동향은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오는 3월 대선 전까지 부동산 시장에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 이후 부동산 관련 정책 변화가 예고된 만큼 당분간 시장에서 관망세가 짙어질 거라는 관측이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대선 전까지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현재 부동산 시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