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횡령’ 직원 동생 건물서 금괴 압수…“아버지 사망에 자백”
‘오스템 횡령’ 직원 동생 건물서 금괴 압수…“아버지 사망에 자백”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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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여동생 주거지에서 금괴 100㎏을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12일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구속)씨의 여동생 소유 건물에서 나머지 금괴 100㎏을 찾아 모두 압수했다. 이씨는 아버지의 사망소식에 심경 변화를 보이며 금괴를 은닉한 장소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여동생 주거지에서 금괴 100㎏을 찾았다”며 “금괴 부분은 다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에 금괴를 숨겨 놓은 장소를 털어놓으며 “남은 금괴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소수이기 때문에"라며 "(아버지) 사망 소식을 알린 게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가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오스템 측은 업무상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고소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당초 이씨가 횡령한 것으로 알려진 금액은 188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이후 이씨가 100억원을 출금했다가 회사 계좌로 입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횡령 금액은 1980억원으로 늘었고, 이번에 추가 횡령액이 확인되면서 221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씨는 횡령금으로 금괴 851개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5일 이씨를 체포하면서 497개를 압수했다. 이어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이씨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254개를 압수했고 한국금거래소에는 이씨가 찾아가지 않은 4개도 동결돼 있다.

당초 이씨의 아버지는 자택에서 숨겨놓은 금괴가 발견됨에 따라 전날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범행 공모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씨는 가족에 “잘있으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고 이에 가족은 실종신고를 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차안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횡령금과 관련해 “피의자가 (횡령금을) 자기 계좌에 보내 부동산을 사기도 했고, 일부는 가족 계좌로 갔다가 부동산으로 간 것도 있다”며 “부동산에는 땅과 건물 말고도 회원권 등이 포함된다. 횡령 금액이 추가될 가능성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이씨의 횡령 경위와 공범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상사를 포함한 회사 직원 5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