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치료제’ 14일 투약 개시… 코로나19 ‘게임 체인저’ 될까
‘먹는 치료제’ 14일 투약 개시… 코로나19 ‘게임 체인저’ 될까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2.01.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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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만1천명분 도입… 65세 이상·면역 저하자 우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미국 화이자社의 팍스로비드가 이달 14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투약에 들어간다.

이 ‘먹는 치료제’는 확진자의 감염 확산을 늦추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2년여간 지속돼 온 코로나19 국면을 전환시킬 ‘게임 체인저’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미국 화이자社의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000명분이 13일 국내에 도입된다.

이후 이달 말까지 1만명분이 추가로 도입되면 총 3만1000명분이 1월 중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셈이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로 일상회복을 앞당길 국면 전환용 카드로 기대를 모은다.

재택치료자들도 집에서 간단히 알약을 복용하며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어 방역체계 안정을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중증 진행을 방지하고 입원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에 도입되는 ‘먹는 치료제’를 14일부터 환자에게 처방 및 투약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의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이면서, 65세 이상 고령자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대상자를 우선 투약 대상으로 정했다.

다만 무증상자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재택치료자의 경우 비대면 진료 후 지자체 또는 담당약국을 통해 약을 전달받게 되며,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전담 의료진을 통해 투약이 이뤄진다.

담당 의료진은 매일 대상자의 치료제 복용 및 이상증상 발생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대면 진료를 연계한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의약품이 다수 있어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5일 분량을 모두 복용해야 하고, 먹는 치료제를 투약한 경우에도 격리기간 등은 현행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앞서 화이자社와 76만2000명분, MSD社와 24만2000명분 등 총 100만4000명분의 ‘먹는 치료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화이자社에서 개발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효과성 검토 및 전문가를 거쳐 지난해 12월27일 긴급사용 승인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빠르게 먹는 치료제가 도입된 것”이라며 “확진자의 감염 확산을 늦추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세계적으로 치료제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초기 도입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우선적으로 대상자를 선정했다”면서 “이후 공급량, 환자 발생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약대상을 조정·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