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엑시노스2200' 공개 연기…'성능부진' vs '고객사 요청'
삼성 '엑시노스2200' 공개 연기…'성능부진' vs '고객사 요청'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1.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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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공지 없이 돌연 취소…"갤럭시S22 공개 전 따로 선보일 것"
삼성전자가 SNS 계정을 통해 엑시노스2200 공개 예고를 한 모습.[이미지=트위터]
삼성전자가 SNS 계정을 통해 엑시노스2200 공개 예고를 한 모습.[이미지=트위터]

삼성전자가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개를 돌연 연기했다. 일각에선 성능, 수율 등에서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삼성전자는 큰 문제는 없고 일정조정 요청으로 공개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예정된 차기 AP 엑시노스2200 공개일정을 취소했다. 취소 관련한 공지는 특별히 없었고 앞서 공개를 예고했던 공식 트위터 계정 내 게시글도 삭제된 상태다.

엑시노스2200은 삼성전자가 차기 AP로 개발 중인 칩셋이다. 첨단 4나노미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적용했고 미국 AMD사의 RDNA2 아키텍쳐(설계구조) 기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해 그래픽 성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시리즈에 ARM사 ‘말리’(Mali) GPU를 채택해 그래픽 처리속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업계선 삼성전자의 엑시노스2200 공개행사 취소에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기업이 행사 일정을 취소·변경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지만 그럴 경우 이유를 설명하고 다음 일정을 잡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엑시노스2200 공개행사는 대중과 함께하는 자리로 일반 소비자들과의 약속이다. 이에 일부 외신들은 엑시노스2200 공개행사 취소에 다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며 의구심을 보냈다.

IT 전문외신 GSM아레나는 “갤럭시S22 시리즈가 출시되기 전까지 엑시노스2200을 공개할 시간은 아직 있다”며 “그렇지만 이런 일정 변경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엑시노스2200 성능과 수율이 기대에 못 미치자 공개일정을 변경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국내 커뮤니티에선 웹사이트 긱벤치5 유출결과를 보고 삼성 엑시노스2200이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IT 전문 해외매체 삼모바일(SAMMOBILE)은 한 트위터의 발언을 인용하며 조만간 공개될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에 엑시노스2200이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성능 등엔 문제없고 (고객사) 일정조정 요청에 따라 공개행사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짓진 못했지만 갤럭시S22 시리즈 공개 전 별도 자리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