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위 롯데, 신세계·현대 맹추격에 점유율 하락
백화점 1위 롯데, 신세계·현대 맹추격에 점유율 하락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1.0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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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 점포 매출 총 11조7744억…점유율 34.7%, 1.9%p↓
신세계·현대, 주요·신규 점포 활약에 매출 20% 이상 신장
롯데가 2021년 8월 신규 출점한 32번째 점포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가 2021년 8월 신규 출점한 32번째 점포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는 2021년 백화점 매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신세계와 현대의 거센 상승세로 바짝 쫓기게 됐다. 특히 신세계의 매출 신장률은 롯데의 2배 수준으로, 격차는 더욱 좁혀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Big)3의 2021년 점포 매출은 모두 2020년 대비 증가했다.

롯데는 지난해 32개 점포에서 총 11조77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10조1968억원보다 15.5% 오른 수치다. 2021년 8월 신규 출점한 동탄점을 제외한 기존 점포의 매출은 11조5389억원으로 13.2% 늘었다.

신세계는 지난해 전년 대비 28.7% 신장한 9조63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 8월 오픈한 대전점(아트앤사이언스)을 뺀 매출은 9조3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신세계는 대전점을 포함해 총 1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현대의 2021년 매출은 2020년보다 23.4% 늘어난 8조48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새로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15개 점포의 매출은 13.7% 신장한 7조8164억원이었다.

업계 안팎에선 이를 두고 롯데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롯데의 점유율은 2020년 36.6%에서 34.7%로 1.9%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신세계와 현대는 각각 26.8%에서 28.4%로 1.5%p, 24.6%에서 25.0%로 0.4%p 상승했다.

이는 롯데 동탄점의 매출이 비슷한 시기에 출점한 신세계 대전점보다 적을 뿐만 아니라, 신세계·현대 신규 출점 점포와 유사한 상권에 있던 기존 롯데 점포의 매출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 동탄점의 매출은 2355억원으로 일주일가량 먼저 영업을 시작한 신세계 대전점의 3068억원보다 약 700억원이 적다. 더현대 서울의 경우 663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오픈 2년차에 연매출 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또 신세계 대전점과 더현대 서울 출점으로 롯데 대전점과 영등포점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대전점과 영등포점의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9.8% 줄어든 1829억원과 6.4% 줄어든 329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롯데 영등포점의 매출 감소는 신세계 영등포점이 18.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뼈아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점포 전략을 펼친 롯데백화점이 코로나19 이후 명품과 즐길거리 중심으로 바뀐 소비자 눈높이에 부응을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점포가 많아 점유율 1위는 당분간 유지하겠지만 근본적 체질개선 없이는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백화점 점포별 매출 1위는 2021년 한 해 동안 총 2조49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신세계 강남점이 차지했다. 2017년 롯데 본점에서 1위 자리를 빼앗은 이후 5년째 왕좌를 지키고 있다.

이어 △롯데 잠실점 1조7973억원 △롯데 본점 1조6670억원 △신세계 센텀시티점 1조5664억원 △현대 판교점 1조2413억원 △신세계 대구점 1조1939억원 △현대 무역센터점 1조860억원 △현대 본점 1조809억원 △롯데 부산본점 1조725억원 △갤러리아 명품관 1조587억원 △신세계 본점 1조26억원 등 10개 점포가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부사장)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에 “잠실점과 강남점 고급화로 백화점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고객 만족에 집중하는 등 새로운 롯데백화점을 만들겠다. 10년 전 1등 백화점의 자신감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