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이준석 행동에 동의할 수 없어"… 당 안팎서 쓴소리
김형오 "이준석 행동에 동의할 수 없어"… 당 안팎서 쓴소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1.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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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꾼' '젊은 꼰대' 등 일갈
"한 일 뭔가… 낯 참 두꺼워"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2022년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2.1.4    kimsdoo@yna.co.kr (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2022년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로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3일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문제 제기 방식이나 행동에 동의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새해 국민의힘에 보내는 쓴 약 세 봉지' 두 번째 글에서 "(대선)후보와 담판을 하거나 치열한 내부토론을 거쳤다면 대표로서 리더십도 살렸을 텐데 당과 후보에게 상처만 남긴 채 이준석은 '싸움꾼'이 돼버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준석은 자기 생각에 아니다 싶으면 참지 못한다. 직책·나이·관례를 따지지 않는다"면서 "어른들 눈에는 '삐지는' 거지만 그에겐 중대 사유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이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요인이 당내 불협화음 때문이고, 귀책사유가 대표인 이준석에게 있다면 본인은 서운해 하겠지만 사실"이라면서 "그 바쁜 후보에게 당내 문제까지 책임을 떠넘기니 당을 잘 모르는 후보의 리더십을 타격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한 표가 아쉬운 선거에서 아군끼리 내편 네편 편가름이나 해대니 어떻게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겠나"라면서 "대표로서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 그동안 한 일이 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어떤 이유에서건 당 대표가 자당 후보와 선대위를 공개 비판하는 일이 과연 온당한가"라고 거듭 질책했다.

김 전 의장은 "대표직을 가진 채 잠적·잠행하고 돌출행동하며 자기 뜻을 관철하는 행태를 보고는 적잖이 실망했다"면서 "기성 정치인 뺨치는 수법이다. 젊은 꼰대가 따로 없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권한을 가장 크게 가진 사람이 불만을 쏟아낸다. 선대위 활동에는 발을 빼면서 대표직은 유지·행사하겠다고 한다"며 "낯이 참 두껍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간다면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그 책임의 90%는 이준석 대표와 선대위 주요 관계자에게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더는 후보에게 덮어 씌우지 마라"면서 "자기 책임을 회피하지 마라. 몸을 던지고 앞장서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들)"이라고 강조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