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감소세지만 이달말 설연휴 시작…정부, 거리두기 조정 ‘고심’
유행 감소세지만 이달말 설연휴 시작…정부, 거리두기 조정 ‘고심’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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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s 방역 진퇴양난… 방역완화‧전면개편 아닌 미세조정 무게
오미크론 등 ‘위기요소’… 당국‧KIST "연장해도 이달말 8000명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방역지표에도 청신호가 켜졌지만 오는 16일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대책을 두고 정부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방역 강화로 위축된 경제 상황과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고려하면 거리두기를 완화해야 하지만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오미크론 등 위기요소를 감안하면 방역도 양보할 수 없는 탓이다.

정부는 이달말 시작되는 구정연휴(1월29일~2월2일)를 앞두고 설 대목 특수효과를 노리는 상인들과 이동량 증가로 인한 방역위기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거리두기를 한차례 더 연장하되 미세조정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24명으로 지난 2일부터 사흘 연속 3000명대를 유지했다.

특히 위중증 환자수가 973명으로 전날보다 42명 줄면서 지난달 20일(997명) 이후 보름 만에 10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다만 사망자는 51명 발생해 누적 치명률은 전날 0.89%에서 0.90%로 올랐다.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중환자 병상 가동률 등 각종 의료 대응 지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수도권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64.0%로 6일 연속 60%대를 기록했다. 또 병상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도 일주일 연속 0명을 이어가는 상태다.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시행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이 이르면 이달 중순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16일 종료되는 거리두기 이후 대책을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최근 질병관리청과 한국과학기술연(KIST)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확산시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조정할 경우 확진자 규모는 1월 말 기준 1만8000명대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미크론이 확산하면 거리두기를 연장하더라도 확진자 수는 8000명대를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실제로 오미크론은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2.5배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군부대, 어린이집, 교회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방역강화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로서는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섣불리 거리두기를 완화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설 연휴를 앞두고 거리두기를 완화하거나 전면 개편하기보다는 한 차례 더 연장하고 부분 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 연휴 역시 특별 방역대책을 연장하고 직계가족이라 하더라도 5인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강력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무엇보다 설 연휴 전후로 증가하는 이동량과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이 맞물리게 되면 연휴가 재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전망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