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수상한 책방과 놀자 할아버지
[신간] 수상한 책방과 놀자 할아버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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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창비)
(사진=창비)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선택과 도전을 그리는 ‘별별이웃’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 ‘수상한 책방과 놀자 할아버지’가 출간됐다.

4일 창비에 따르면 ‘별별이웃’ 시리즈는 자유롭게 꿈꾸고 신나게 도전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회의 기준이나 고정 관념을 넘어 조금 다른 선택과 도전으로 행복을 만드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더한층 자라게 하며 어린 독자들이 자신의 꿈과 상상력을 소중히 여기도록 한다.

이번에 출간된 ‘수상한 책방과 놀자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드나들던 서점이 문을 닫아 안타까워하던 놀자 씨가 책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동네에 책방을 차리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은 유쾌한 그림책이다.

작은 서점은 물론 중대형 서점들까지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심심찮게 들려오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동네에 작은 서점을 열고, 애써 그곳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은 몇 년 전, ‘동네 책방 부흥기’라고 불리던 시기의 초창기에 동네에 책방을 열었던 사람들을 취재하고 만들었다. 생생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경남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홍기한 작가의 재치 가득한 그림을 더해 한 편의 신나는 그림책으로 완성했다.

작가들은 특히 이야기 속에서 개성 넘치는 인물을 만들어 내는 데에 공을 들였다. 수입이 곧 직업적 성취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에서, 기쁨과 열정만으로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하는 놀자 씨는 노동과 삶의 주체성을 생각해 보게 하는 인물이다.

중학생이나 좋아할 만한 점퍼를 입고, “너나 나나 백 살도 안 됐으니” 그냥 서로 이름을 부르자고 하며,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생각에 귀 기울이는 놀자 씨는 유쾌하면서도 미더운 어른의 모습이다.

또 수민이는 짧은 머리에 명탐정 같은 관찰력과 호기심을 뽐내는 아이이고, 오빠 우민이는 털털하고 새로운 사람에게도 마음을 잘 여는 성격이다. 전형성을 깨고 탄생한 인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발랄하게 펼쳐진다.

한편 스토리를 맡은 전경남 작가는 방송 작가와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제4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받으면서 작가가 됐다. ‘신통방통 왕집중’, ‘불량 누나, 제인’, ‘내가 보여?’ 등의 작품이 있다. 홍기한 그림 작가는 ‘살아 있는 뼈’, ‘출렁출렁 기쁨과 슬픔’, ‘커다란 나무’ 등의 작품이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