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경기 '우울'…소비자심리 4개월 만에↓ 기업 BSI '부정적'
내년 초 경기 '우울'…소비자심리 4개월 만에↓ 기업 BSI '부정적'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12.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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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103.9…전달보다 3.7p 하락
한경연·대한상의 조사 '기업 경기전망지수(BSI)'도 후퇴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만에 하락했다 특히 향후 경기 전망과 이에 따른 소비 지출 전망이 크게 후퇴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내년 초 경기 전망 역시 부정적인 전망이 강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파가 내년 초 경기 전반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보다 3.7p 하락한 103.9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7~8월에는 7.8p 하락 후, 백신 접종 확대로 9~11월에는 5.1p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가며 12월, 넉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하여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2003년1월~2020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넘었지만, 이를 구성하는 6개 구성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88로 전달보다 8p 하락해 부정적 시각이 커졌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전망은 11월보다 5p 떨어진 110으로 집계돼 낙관적인 시각이 다소 줄었다.

이 밖에도 현재생활형편 91(△ 1p), 생활형편전망 96(△ 1p), 가계수입전망 100(△ 1p), 현재경기판단 79(△ 2p) 등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보고서)

같은 날 발표된 한국경제연구원의 600대 기업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앞으로 경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내년 1월 전망치는 이달(100.3)보다 3.8p 하락한 96.5를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지난 8월(95.2) 100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후 회복돼 4개월 연속 100을 넘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5개월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부문별 1월 전망치는 내수(94.6)와 수출(98.4)이 동시에 부진해 기업들의 대내외 경기 전망이 모두 어두웠다. 

한경연은 내수 부진의 원인을 지난 18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방역 조치 강화로 인한 민간 소비심리 위축을 꼽았다. 

또 수출 부진 전망에 대해서는 해상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수출 비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신종 변이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내외 경기회복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

또 대한상공회의소가 전날(27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역시 부정적인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전국 237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내년 1분기 BSI는 올해 4분기(91)보다 2p 떨어진 89로 조사됐다. 

제조업체 BSI는 지난 3분기 103을 기록하며 최근 2년 중 가장 높았지만, 4분기 91로 12p 하락한 뒤, 내년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하락하는 모양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 역시 "코로나 상황과 그 부작용들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경제 불확실성과 불안 심리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초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