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전국 확산세… 해외유입 증가 '경고등'
'오미크론' 전국 확산세… 해외유입 증가 '경고등'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2.2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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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33명 늘어 누적 376명…국내 10명·해외유입 23명
남아공 등 11개국 입국차단… 입국제한국 이외 국가서 유입
정부 “세계적 확산 상황에서 입국제한보다 격리가 더 효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새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일 해외유입 사례가 국내감염을 웃돌며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입국제한 국가가 아닌 나라에서의 유입이 확인되면서 추가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입국제한’보다 ‘격리조치’ 강화가 실효적이라는 입장이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감염자는 33명이 추가돼 누적 37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감염경로는 해외유입이 23명으로 국내감염(10명) 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 가운데 미국발 입국자가 15명으로 대다수였다. 이외에 △영국 2명 △몰디브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캐나다 △프랑스 △필리핀에서 1명씩 확인됐다.

누적 오미크론 감염자는 해외유입 161명, 국내감염 215명으로 국내 확산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신규 감염자 중에는 해외유입 사례가 국내감염을 웃도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6일간 오미크론 해외유입 사례는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16명(총 49명)→4명(총 7명)→8명(총 12명)→14명(총 16명)→41명(총 81명)→23명(총 33명)으로 전날은 41명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현재 오미크론 발생 지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접국인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나이지리아 △가나 △잠비아 등 11개국을 입국제한 국가로 지정 중이다.

하지만 입국제한 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유입이 확인되면서 제한 국가를 추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전 세계적 확산 상황에서는 특정 국가를 타깃으로 정해 입국을 제한하기보다 자가격리 조치 등 방역을 강화하는 것이 바이러스 차단에 실효성이 높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국가를 봉쇄하지 않는 이상 해외 입국 과정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 유입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긴 어렵다”며 “몇 개 국가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보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격리하고 pcr 검사를 통해 확진자로 인한 2차, 3차 감염을 차단하는 조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미크론은 국내 첫 확진자 발생지인 인천을 넘어 서울‧경기‧전북‧전남‧대전‧광주 등 전국으로 확산된 실정이다. 여기에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들이 확진 판정 전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지역사회 ‘n차 감염’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전북 익산의 유치원과 부안·정읍의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전북 익산' 사례와 강원도 가족·지인의 식당 모임을 중심으로 번진 '강원 원주 식당' 사례 등이 감염경로 불명 감염자로부터 시작된 경우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철저한 자가격리와 더불어 오미크론 감염자에 대한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지역사회 추가전파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오미크론은 강한 전파력을 지닌 만큼 1~2달 내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