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청해 소설집 ‘어디까지 왔나’
[신간] 이청해 소설집 ‘어디까지 왔나’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2.2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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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음사)
(사진=민음사)

이청해 소설집 ‘어디까지 왔나’가 출간됐다.

22일 출판사 민음사에 따르면 이번 소설집은 지난 2011년 출간된 ‘장미회 제명 사건’ 이후 이청해 작가가 10년 만에 발표하는 소설집이자 여섯 번째 소설집이다.

이 책에 수록된 일곱 편의 소설들에는 절정을 맞지 못한 채 생의 분수령을 넘겨 버린 인물들이 느끼는 삶의 비애가 나이 듦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시차 속에서 갖가지 불협화음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등반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와 사고 당시 자신이 내렸던 ‘이기적인’ 선택으로 인해 함께 등반한 형과의 관계가 끊어진 것은 물론 산악계에 비겁한 배신자로 낙인찍힌 뒤 스스로에 대한 혐오를 안은 채 삶의 뒷길로 물러나 조용히 살아가는 중년의 남성.

남편과 자신이 헤어지게 된다면 남편과 살겠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충격에 빠져 서울이 아니면 어디라도 좋다는 심정으로 바닷가 마을을 향해 떠나온 중년의 여성.

여행을 위해 탑승한 배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을 전혀 모르는 ‘소설가들’과 그들이 알고 있는 세상을 전혀 모르는 소설가인 ‘나’의 기괴한 만남까지.

삶을 살아가며 알게 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문제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라면 이 책은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인생에 정답은 없으므로 어느 누구도 정확한 답을 알려줄 수는 없다. 삶에서 경험하는 많은 것들이 그렇듯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거나 결코 해결되지 않고 잠복돼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극적으로 돌출한다.

튀어나오는 사건들을 마주할 때마다 익숙했던 모든 것은 낯설어지고, 낯설어진 삶의 현장에는 어김없이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정말 내 인생은 어디까지 온 걸까?”

‘어디까지 왔나’는 반환점과 전환점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절망과 한탄, 후회와 회한 등 이름 모를 감정들을 진솔한 시선으로 그리며 독자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한편 작가 이청해는 1990년 중편소설 ‘강’으로 KBS 방송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세계의 문학’에 단편소설 ‘빗소리’를, ‘문학사상’에 단편소설 ‘하오’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초록빛 아침’, ‘아비뇽의 여자들’, ‘체리브라썸’ 등의 작품이 있다.

kny062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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