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인사' 이재용‧정의선 "다바꿨다" vs 최태원‧구광모 "아직중용"
'4대그룹 인사' 이재용‧정의선 "다바꿨다" vs 최태원‧구광모 "아직중용"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2.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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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빅3 깨고 ‘뉴삼성’ 가동…정현호‧최윤호 변화이끌 ‘중임’
현대차 정의선- 아버지 인사 모두 퇴진…미래차 김흥수‧장웅준 ‘부각’
SK 최태원- 부회장단 6명 확대…동생 최재원 핵심 SK온 맡겨 ‘신뢰’
LG 구광모- 호흡맞춘 경험 권봉석 2인자로…임원은 40대 리더 ‘60%’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그룹 기둥인 중축 인사들까지 모두 바꿨다.

최태원 SK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은 젊은 리더 배치 속에서도 최고위층 핵심주역들은 중용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이 단행한 ‘2022 임원인사’는 ‘파격 인사쇄신’과 ‘안정 속 혁신인사’로 양분됐다.

하지만 미래 10년을 함께할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최측근 복심들을 전진배치 시킨 점은 공통분모로 분석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은 오너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는 초강수를 던졌다. 이 부회장 ‘뉴삼성’ 실천에 맞춘 인사로 해석됐다. 삼성전자 성공 주역 ‘김기남·김현석·고동진’으로 이어지는 빅3 대표를 한번에 교체했다. 그 자리를 50대 한종희 부회장(59)과 경계현 사장(58) 투톱체제로 확 바꿨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 복심을 전면배치했다. 우선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 미래 키 맨으로 부각된 정 부회장은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과 동시에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 신임을 받는 최윤호 사장은 삼성SDI를 이끌게 만들었다. 경쟁사 대비 뒤쳐진 배터리사업 육성 중임을 맡았다. 또 부사장 이하 리더에서는 완벽한 세대교체를 위해 3040이 전진배치 됐다. 이 부회장은 30대 상무 4명, 40대 부사장 10명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4대그룹 총수들.[사진=연합]
2020년 신년회때 함께 자리한 4대그룹 총수들.[사진=연합]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도 삼성과 똑같이 성공 주역들을 모두 돌려보냈다. 그룹의 중심 윤여철 부회장과 자동차의 핵심 이원희·이광국·하언태 사장은 일선을 떠났다. 대신 정의선 회장 2년 차를 이끌어 갈 미래사업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과 함께 한 인사들을 퇴진시키고 친정체제를 완벽하게 구축한 것이다.

빈자리는 새롭게 등극한 7명의 부사장단이 채웠다. 이중 미래사업 관련 임무를 맡은 부사장들이 눈길을 끌었다. 미래성장기획실장 김흥수 부사장,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임태원 부사장,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전무가 주인공이다. 모두 정 회장표 미래 신사업 분야에 배치된 만큼 향후 정 회장 친정체제를 견고히 할 인사로 부각됐다. 정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 승진자 3명 중 1명은 40대로 구성했고 연구·개발(R&D) 부문에 힘을 실었다

반면 최태원 회장의 SK와 구광모 회장의 LG는 똑같이 세대교체에 나서면서도 삼성, 현대차와는 다른 인사쇄신을 선택했다.

SK는 각 계열별 최고위층 전문경영인을 오히려 승진시키며 큰 틀에선 안정적 인사를 내세웠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과 SK(주) 장동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을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확대시켰다.

특히 최 회장은 친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경영복귀와 동시에 그룹의 미래인 SK온 사령탑에 앉혔다. 빠른 결정이 가능한 오너경영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격차를 줄인다는 의지다. 부사장 이하에선 삼성,현대차처럼 태풍이 불었다. 133명의 신규임원을 발표하며 역대급 임원 승진자를 만들었다. 특히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의 40대 사장에 이어 이재서 SK하이닉스 전략기획 담당인 30대 부사장까지 탄생시켰다.

4대그룹 로고.
4대그룹 로고.

LG도 핵심 부회장단은 각 계열을 그대로 이끌게 하면서 중간급 임원들은 40대 기수로 가득 채워 넣었다. 구 회장은 SK와 마찬가지로 부회장단을 늘리며 오히려 큰 틀은 깨지 않았다. 다만 2인자 자리를 어릴 적부터 호흡을 맞춘 권봉석 부회장을 만들었다. 미래 변화를 위한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또한 구 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했던 권영수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대표를 맡게 했다. 글로벌 이차전지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1978년생 구 회장은 부사장 이하에선 다른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미래’를 주도할 젊은 인재를 절반 넘게 배치 시켰다. LG는 구 회장 취임후 최대 규모인 132명을 신임 상무로 승진시켰다. 이중 40대 이하가 82명으로 전체 62%를 차지했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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