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철강편②] 동국제강 장세욱, '친환경' 뚝심…필환경 '우뚝'
[살길은융합-철강편②] 동국제강 장세욱, '친환경' 뚝심…필환경 '우뚝'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12.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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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아크 전기로 활용…온실가스 저감·에너지 효율 극대화
프리미엄 컬러강판 ‘필환경’ 새 단장…ECCL 구축

코로나19로 업종간 ‘융합’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위기 속 살기 위한 생존법이다. 업종간 사업 경계는 이미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4차산업혁명 시대 기본이 될 ‘융합’에 오히려 속도가 붙었다.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살길은융합’ 업종별 시리즈를 마련했다. 각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본다. 이번 시리즈는 철강업종 CEO를 파헤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동국제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동국제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친환경 경영원칙을 중심으로 수익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장 부회장은 신개념 전기로와 고수익 컬러강판 사업으로 미래 승부를 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에 적극 나선다.

앞서 장 부회장은 지난 2010년 인천공장에 기존 전기로 방식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전기로 제강 공법인 ‘에코아크(EcoArk) 전기로’를 국내 처음 도입했다. 운용 안정화에만 3년이 걸렸다.

에코아크 전기로는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연속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한다. 공정과정에서 석탄을 사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량은 기존 고로 대비 25% 수준에 그친다. 또 배기가스 온도를 800도씨(℃) 이상으로 유지해 유해물질 생성을 원천 차단한다.

장 부회장은 이후 2011년 동국제강 프리미엄 건축용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을 론칭하고 대약진했다.

동국제강은 공장 운영에 있어 오염물질 배출 없는 재생에너지 전력도 확보했다. 동국제강은 2014년 부산공장에 2.7메가와트(㎿) 용량, 2020년 당진공장에 12.5㎿ 용량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장 부회장은 컬러강판 사업에서의 수익 창출과 더불어 ‘필(必)환경 지속성장’ 계획도 내놨다. 글로벌 탄소중립 경영 기조에 따라 세계 첫 친환경 컬러강판 생산 공정인 에코 컬러 코팅 라인(ECCL, Eco Color Coating Line)을 개발한다는 게 골자다.

장 부회장은 지난 9월 증설을 마친 신규 컬러강판 생산라인에 ECCL 기술을 시범 적용했다. 동국제강은 앞으로 9개 모든 생산라인에 ECCL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현재 시장 점유율 35%로 국내 최대 컬러강판 기업으로 성장했다.

장 부회장은 컬러강판 제조 공정에서 코팅용 접착제나 화석연료 가열 과정을 최소화하는 ECCL로 탈바꿈해 오는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50%까지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컬러강판은 도료를 입히는 공정에서 화학물질이 생성되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성도료 연구·개발(R&D) 계획도 발표했다.

장 부회장은 최근 미래 준비 차원에서 철강 투자 컨트롤 타워 ‘설비기술실’을 신설했다. 동국제강은 앞으로 설비기술실을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 전략을 수립해 철강업의 핵심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장 부회장은 지난 11월 열린 럭스틸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철강산업에 대한 탄소 감축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 대응해 공정 자체부터 친환경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