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대규모 헌혈' 팔 걷어…두 번째 사회 안전망 구축 캠페인
SK, '대규모 헌혈' 팔 걷어…두 번째 사회 안전망 구축 캠페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2.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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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나눔 온택트' 시작…네트워크 활용 혈액 수급상황 개선 기여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구성원 헌혈 릴레이에 참여한 모습. [사진=SK]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구성원 헌혈 릴레이에 참여한 모습. [사진=SK]

SK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혈액 부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관계사 구성원, 협력사, 사회적 기업,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헌혈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번 헌혈은 올해 초 취약계층과 영세 음식점을 함께 지원하는 ‘한끼 나눔-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SK의 두 번째 ‘사회 안전망(Safety Net) 구축’ 캠페인이다.

SK는 오는 13일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에서 헌혈 캠페인 등을 펼치는 생명 나눔-온택트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SK그룹이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자산, 네트워크 등을 적극 활용해 혈액 수급상황 개선에 기여하고 취약계층 등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우선 SK구성원들은 오는 15일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 입주사를 시작으로 전국 각 관계사 사업장에서 내년 1분기까지 자율적으로 헌혈에 참여한다. 이후에도 각사는 정기 헌혈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지속가능한 장기 헌혈 캠페인을 펼칠 방침이다. 또 각사는 캠페인 동참을 희망하는 협력사, 사회적 기업 등이 있으면 헌혈 인프라를 지원한다.

SK는 전국 각지에서 헌혈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에 대당 3억원 수준인 헌혈버스 2대를 기증한다.

SK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헌혈 장려 캠페인도 진행한다. 시민들이 헌혈을 한 뒤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가치 플랫폼인 SOVAC 홈페이지에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

SK는 구성원과 시민들이 헌혈에 참여할 때마다 인당 일정액의 기부금을 매칭펀드 형태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렇게 적립한 기부금은 혈액암으로 고통받는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후원한다.

또 SK텔레콤은 ICT 기술 등을 활용해 개발한 헌혈 종합관리 플랫폼 ‘레드커넥트’를 캠페인 활성화를 위해 별도 대가없이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한다.

레드커넥트는 헌혈자의 혈액을 검사해 간 수치, 콜레스테롤 등 15개 항목의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세계 첫 헌혈자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 앱은 헌혈자에게 자신의 혈액이 어떤 경로로 이동해 쓰이는지 투명하게 알려줘 재헌혈 의욕을 높일 수 있다.

SK가 두 번째 온택트 프로젝트를 헌혈 캠페인으로 정한 건 국가적 혈액부족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해외 수입없이 혈액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명이 헌혈해야 한다. 하지만 헌혈자 수는 지난 2019년 260만명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등 여파로 최근 감소 추세다. 올해는 226만명에 그쳤다.

특히 헌혈한 혈액은 장기 보관이 불가능해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시민들의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캠페인과 관련해 “혈액 수급 위기가 심각한 만큼 가급적 신속하게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지난해에도 ICT 관계사를 중심으로 레드커넥트를 통한 헌혈 캠페인을 펼쳐 혈액 수급에 보탬이 됐다. 지난해 헌혈 캠페인에는 한 달간 3400여명이 참여했다. 최 회장도 당시 SK텔레콤 사옥의 헌혈 장소를 예고없이 방문해 헌혈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기회가 될 때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있는지 신경 써 달라”,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이 사회·고객·구성원들을 위해 새로운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발생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