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새 주인 맞는 '대우건설'…불확실성 털고 성장 전망
11년 만에 새 주인 맞는 '대우건설'…불확실성 털고 성장 전망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12.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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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 주식 지분 50.75% 인수 계약…기업결합심사만 남아
전문가 "매출·영업이익 성장세 속 국내외 신규 수주 확대 기대"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11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되면서 매각 관련 불확실성을 털어냈다. 중흥그룹은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만 통과하면 대우건설을 완전히 품에 안게 된다. 전문가들은 중요한 불안 요소를 해소한 대우건설이 매출·영업이익 성장세를 발판으로 국내외 수주 확대 보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했다.

9일 중흥그룹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이날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주식 2억1093만1209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까지 완료되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중흥그룹은 이달 중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0년 6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산업은행으로 매각된 이후 11년여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전문가들은 인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SPA가 체결된 만큼 그간 대우건설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던 인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봤다. 지난 2018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3000억원대 해외 부실이 발견돼 인수가 무산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SPA 체결 전까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에 54.4% 올랐던 대우건설 주가(종가 기준)는 하반기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 7월5일부터 이달 8일 현재까지 대우건설 주가는 2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가 15.6% 내린 것과 비교해 하락 폭이 더 컸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있었다"며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12월8일 현재까지 대우건설 주가 추이. (자료=KB증권)
올해 1월부터 12월8일까지 대우건설 주가 추이. (자료=KB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대우건설이 실적 증대를 통해 외형 성장을 지속 중인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6.9% 늘어난 6조24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5.1% 증가한 534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20.9% 많은 3763억원으로 집계됐다.

14개 프로젝트에서 3조7774억원 수주고를 올린 도시정비사업 부문이 이끈 국내 신규 수주는 1년 전보다 20.9% 늘어난 6조893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수주 잔고도 작년 말 대비 6.4% 증가하며 40조원대를 넘겼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택과 토목, 플랜트 등 전 공종에 걸친 뚜렷한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 폴란드 원전 수주 가능성과 베트남 푸꾸옥 주거 시설 개발 등 추가적인 해외 먹거리 확대 가능성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봤다.

이선일 연구원도 "올해 정비사업 등 국내 수주가 많이 늘어난 만큼 외형 성장과 실적 상승 추이는 내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15위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을 보유한 중흥그룹은 5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그룹 전체 시평 규모가 3위 수준으로 확대된다. 전체 재계 순위에서도 현재 47위에서 21위로 도약하게 된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