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發 오미크론 전국으로 퍼졌다… 하루 5천명도 ‘위태’
인천發 오미크론 전국으로 퍼졌다… 하루 5천명도 ‘위태’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12.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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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12명 추가… 누적 24명
전문가들 “비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을 것”… 백신접종 권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40대 목사 부부 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인천을 넘어 수도권은 물론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기존 확진자 대부분은 인천 미추훌구 소재 교회와 연관되지만 실제 접촉은 교회 밖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돼 확진자 뿐만 아니라 의심사례와 접촉자까지 급격하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비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 하루 신규 확진자 5000명도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경고한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휴일 기준 첫 4천명대 기록이자 최다 수치다.

전날(5127명·당초 5128명으로 발표했다가 정정)보다는 802명 줄었지만 주말 검사건수 감소의 영향에도 4000명을 웃돌았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자는 총 24명으로 파악됐다.

해외유입 감염자가 기존 4명에서 6명, 국내 감염자는 8명에서 18명으로 하루 만에 12명이 늘어난 결과다.

방역당국은 인천 미추홀구 소재 교회를 시작으로 사실상 지역사회 ‘n차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목사 부부와 접촉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남성 가족과 지인 등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해당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전날 0시까지 오미크론 의심 사례는 14명이다. 대부분 교회 교인과 그들의 가족·지인, 우즈벡 30대 남성과 그 가족의 접촉자다.

이 가운데 인천 이외의 지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인천 미추홀구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중학생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고, 서울에서는 서울대·경희대·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 각 1명씩이 의심사례에 포함됐다.

또 비수도권에서도 충북 진천읍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외국인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지난달 27일 인천으로 올라가 지인 집에 사흘간 머물며 교회 예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감염여부를 검사 중인 사람은 이 교회 관련 예배 참석자 780명을 포함해 약 1100명에 이른다. 이들 중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571명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유입됐을 때 국내 의료체계가 마비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백신 추가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지난 5일 기준 오미크론 확진자와 의심사례까지 합친 총 26명 가운데 접종 완료자는 7명(26.9%)에 불과했다. 전 국민의 80.4%, 18세 이상 인구 기준 91.7%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차이가 난다.

정부 역시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전파를 가정하고 방역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등 위협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정부는 연말까지 오미크론 대응에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역사회 내 추가 확산은 반드시 막아내야 하는 만큼 방역당국은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검역과 함께 밀접 접촉자의 신속한 추적 및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