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광100 디폴트 선언…부동산 연쇄 파산 위기
中 양광100 디폴트 선언…부동산 연쇄 파산 위기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2.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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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후 ABS 완화 등 일부 돌파구 열어줘
당국, 헝다 처리도 '질서있는 구조조정' 모색 중

중국 부동산 개발사 양광100(영어명 선샤인100)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촉발한 중국 부동산 개발사 이슈가 연쇄 파산으로 확산될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광100 그룹이 만기가 도래한 채권의 원금 및 이자를 지불하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 양광그룹은 이날까지 2021년 만기가 도래한 10.5% 선순위 어음과 관련, 1억7000만달러(약 2014억원)의 원금과 890만달러(약 105억5000만원) 이상의 이자를 지급해야 했으나 이를 막지 못 했다.

양광100 측은 "거시경제 환경과 부동산 업황 등 여러 문제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회사가 어음의 원금과 미지급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양광100은 톈진시 외곽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 유명해진 부동산 업체다. 톈진의 양광100 아파트 단지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아, 우리나라에도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부동산 개발사들이 대규모 차입금을 바탕으로 무분별한 개발을 진행해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켰다고 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유동성 위험이 있다고 보고, 업체들의 자금 경색 우려를 감수하고 대출 규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헝다그룹을 시작으로 여러 부동산 개발사들이 연쇄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일부 부동산 개발사는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나섰으나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다. 당국은 이런 상황에 일종의 돌파구로 기존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부동산 업체들이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규 ABS 발행을 신청할 수 있다고 거래소들에 통보했다.

참고로 헝다의 경우도 지난 3일 밤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에 대한 채무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공시가 나오는 등 아직 연착륙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국이 질서있는 구조조정을 유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이번에 양광100 문제까지 새로 겹치면서 상황이 어떻게 요동칠지 주목되고 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