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거래량에 청약 광풍까지…뜨거운 오피스텔
역대 최다 거래량에 청약 광풍까지…뜨거운 오피스텔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12.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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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 급등·대출 규제 속 주거 상품 대체재로 떠올라
전문가 "낮은 환금성에 시장 위축기 가격 급락 가능성 주의"
경기도 김포시 한 오피스텔. (사진=신아일보DB)
경기도 김포시 한 오피스텔. (사진=신아일보DB)

오피스텔 시장이 뜨겁다.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대체하는 주거 상품으로 주목받는다. 12월 한 달을 남겨둔 상황에서 올해 거래량이 이미 역대 최다 기록을 넘어섰고, 청약 경쟁률은 '광풍'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환금성이 아파트보다 낮은 만큼 시장 위축기 가격 내림세가 상대적으로 강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올해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5만5247건이다. 이는 작년 전체 거래량 4만8654건보다 많고,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많다.

청약도 활발하다. 올해 하반기 오피스텔 청약 시장에서는 평균 수백대1 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가 속출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 청약받은 A 오피스텔은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398.04대1을 기록했다. 대전의 B 오피스텔은 이달 373실 모집에 10만318건이 몰려 평균 268.95대1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 활황에 대해 아파트 가격 급등과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한 풍선효과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파트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이 아파트의 대체재로 떠올랐다는 해석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아파트 규제가 강화되고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풍선효과로 인해 오피스텔로 수요가 이동했다"며 "이로 인해 그간 제기됐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수익형 부동산 형태가 아닌 주거형 오피스텔들이 공급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청약통장과 무관하게 청약할 수 있어 저금리 기조 안에서 투자수단을 갖추고 향후 아파트 청약을 노리는 수요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자산을 현금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떨어지는 오피스텔은 시장 위축기에 급격한 가격 내림세를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병철 팀장은 "오피스텔은 환금성이 아파트보다 떨어지는 만큼, 전체적으로 주거 상품 시장이 가라앉으면 아파트보다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승현 대표도 "주거 상품 중에서 아파트가 가격을 선도하고, 오피스텔이나 빌라 등이 후행하는 형태를 띠는 만큼, 주택 가격이 하락기에 접어들 경우 오피스텔 시장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