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외화증권 보관액 1000억달러 돌파
지난달 국내 외화증권 보관액 1000억달러 돌파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2.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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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이 전체의 67.4%…보관액 1위는 '테슬라'
지난 10년간 외화증권 보관금액 변화 (단위: 억달러). (자료=예탁원)
지난 10년간 외화증권 보관금액 변화(단위: 억달러). (자료=예탁원)

지난달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11월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1021억3000만달러(약 120조원)로,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작년 6월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500억달러에 도달한 지 1년 5개월만에 두 배로 늘어났고, 2012년 말(96억3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약 10.6배 상승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호황과 이를 기회로 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시장 등 해외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품별로 보면 외화주식은 전년 말 대비 67.8% 늘어난 790억달러, 외화채권은 같은 기간 8% 감소한 23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화주식은 3년동안 100% 이상 늘었지만, 외화채권은 4.4% 감소해 보합권을 유지했다. 

작년 말부터 외화증권 보관금액 상위 5개 종목에는 미국 기술주가 포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기준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테슬라가 148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애플(43억8000만달러), 엔비디아(30억2000만달러), 알파벳(22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0억8000만달러) 순이다. 이들 5개 종목은 외화주식 전체의 33.5%를 차지했다. 

시장별 보관금액에서도 미국이 67.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로시장(21.1%), 홍콩(3.7%) 순이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지난달 26일 기준 4412억2000만달러로, 작년 전체 3233억9000만달러보다 36.4% 증가했다. 해외시장별 결제금액은 미국(76.7%), 유로시장(17.4%), 홍콩(3.4%) 순으로 많았다.

예탁원 관계자는 "외화증권 투자는 국내증권 투자와 달리 국내외 여러 기관 간 연계를 통한 중첩적 업무구조, 국가별 법령·제도 차이, 시차·환율 등이 존재하므로, 매매·결제 및 권리행사에 있어서 그 복잡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업무 기반을 조성해, 외화증권 결제·보관의 든든한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