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정상화, 오미크론에 좌우…美 FOMC에 쏠리는 '눈'
통화정책 정상화, 오미크론에 좌우…美 FOMC에 쏠리는 '눈'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12.02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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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에 각국 통화정상화 필요성 속 오미크론 '복병'
美 FOMC 오미크론 위험성 반영 여부에 통화 정책 변동 가능성
(사진=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사진=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이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부터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긴축이 필요한 시점에서 오미크론이 최대 변수가 된 것. 오미크론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면 기준금리 인상 등을 통한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지겠지만, 위험성이 높다면 지난해와 같은 경기 침체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WHO는 이르면 다음주 오미크론 관련 정보를 발표 예정인데, 그 결과에 따라 이달 중순 예정된 미국 FOMC 회의 결과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년 1월 추가 인상을 예고한 한국은행은 물론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이달 열릴 미 FOMC 결과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

◇ OECD, 글로벌 물가 상승률 상향…인플레 우려 확대로 통화 정상화 필요성↑

지난 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2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주요국의 물가 상승률을 이전 발표 당시(9월)보다 0.2~0.5% 상향 조정했다. 또 내년 상승률 역시 0.3~1.3% 높게 잡았다.

OECD는 공급 차질 장기화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주거비 인상 등이 물가 상승률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통화정책은 장기적으로 정상화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가계부채 확산 속도 조절을 위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높인 바 있다. 그리고 지난달 25일에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또 한 번 금리를 올렸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의 추가 인상 필요성 강조 발언에 따라 시장에서는 1월 추가 금리인상을 기정 사실화했다.

미국 역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지난 30일과 1일 연달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이달 열릴 연방시장공개회의(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속도 조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매파적인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의 테이퍼링 규모와 속도 가속화는 물론, 기준금리 인상 역시 당초 예상했던 내년 하반기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 미국 금리 인상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 다섯 번째 '우려변이' 오미크론 확산…이달 중순 FOMC 회의 최대 변수

하지만 오미크론이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세계 주요국들의 통화 정책 정상화 시나리오는 복잡한 국면을 맞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며칠 내로 오미크론 전염성과 관련한 정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오미크론을 델타 변이에 이은 다섯 번째 '우려변이'로 지정한 WHO는 당시 전염성과 면역 회피 가능성, 중증 야기 여부 등 세 가지를 주요 불확실성으로 남겼는데, 이에 대한 정보가 나올 예정이다.

오는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만큼, 전문가들은 이번 WHO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당초 우려보다 위험성이 크지 않다면 미 FOMC에서는 파월 의장이 말한 것처럼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한 통화정책 방향 추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파력은 물론 면역 회피 가능성과 중증 야기 여부(치사율)까지 걱정할 만한 수준으로 확인되면 문제가 달라진다.

소비 심리가 급속하게 얼어붙어 소비 위축은 물론 공급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미친다면 지난해 초 코로나19 발생 초기와 같은 경기 위축 국면이 재현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오미크론이) 생산에 압력을 줘,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오미크론 확산으로) 세계 여러 곳에서 공장이 문을 닫게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공급 측면의 제약으로 경기 침체를 우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FOMC에서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과 달리 통화 정책 정상화를 유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또, 이에 따라 한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 역시 FOMC 결정을 바탕으로 줄줄이 통화 정책 정상화를 수정 혹은 보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아무래도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국 중 하나가 미국이고,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주는 영향이 큰 만큼, (중앙은행들이) FOMC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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