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열심히 해야할 일은 선거 이기는 것"
윤석열 "무리하게 연락 않을 것"… 일단 관망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당 대표 패싱' 등으로 윤석열 대선후보와 갈등을 빚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무를 거부한 채 잠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원톱'을 공고히 하려는 모습이다. 그는 일각에서 불거진 '사퇴설'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김 선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후보의 지위를 흔드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그는 "내가 무너지면 지금 후보의 인사권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후보가 그 인사안을 발표한 이상 제가 싫든 좋은 인사안을 존중해줘야 한다"면서 위원장직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갑자기 잠적한 것에 대해 "새 리더십이 나타났을 때 기존의 권력 구도나 영향력 구도나 이런 것이 다 달라지기 때문에 적응하는 과정이 좀 있는 것"이라면서 "특히 대선 후보라든가 이런 분들이 나타나면 일종의 소요라든가 적응하는 기간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선거 과정 중에 있을 수 있는 헤프닝으로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지금 당 대표가 가장 열심히 해야 할 일은 선거에서 이기는 것으로 대표가 선거에 헌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루 이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하루 이틀 이상 당무를 거부할 경우 이 대표를 선대위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 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여론전을 펼쳐 '선대위 원톱'을 공고히 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윤 후보는 일단은 현재 상황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독립기념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잠적한 이 대표에게 "무리하게 연락하지 않겠다"면서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도 "당무에 복귀하면 얼마든지 논의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는 남겨뒀다.
예정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일은 6일이다. 이 때까지 이 대표가 복귀를 확정하지 않으면 윤 후보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